[주목! 이 리포트] 미국 무역 MOU에 '위안화 안정 포함 가능성' 보도와 영향 - KB증권 이은택 연구원
[주목! 이 리포트] 미국 무역 MOU에 '위안화 안정 포함 가능성' 보도와 영향 - KB증권 이은택 연구원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2.20 14:15
  • 최종수정 2019.02.20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증권사·연구소 리포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리포트가 제시하고 있는 한정된 혹은 선택된 문구는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무수히 많은 리포트 가운데 매일 엄선한 리포트를 찾아 소개합니다. 20년차 전문기자가 거시, 산업, 시장, 업종, 종목, 전략까지 투자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향후 90일 동안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매기려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은 일단 유예됐다. 사진= 픽샤베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이번 주 결론 나올까?. 사진= 픽샤베이

미중 무역협상도 1985년 플라자 합의처럼 가는 것일까요?

오늘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협의문에 위안화 안정이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도 3월 1일까지 완전한 합의는 어려워도, 부분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위안화가 강세로 간다는 가정 아래, 한국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KB증권 이은택 스트래지스트의 "미중 무역 MOU에 위안화 안정 포함 가능성 보도와 영향" 보고서의 내용을 정리해 보고,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리포트 요약

개인적으로 간단한 그림과 명확한 시그널을 주는 리포트를 좋아하는데요. KB증권 이은택 스트래지스트의 보고서가 그렇습니다. 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줄여서 '이그전'

결론만 살펴보죠.

1. 이번 주 체결 가능성이 있는 미중 무역 MOU에 ‘위안화 안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2. 위안화 절상은 증시에 긍정적인데요. 이유는 기업이익에는 부정적이고, 밸류에이션에는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3. 이와 관련해, 기존의 선진국 중심 달러 인덱스가 아닌, 글로벌 증시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약세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림을 볼까요?

달러에 대한 위안화와 원화 추이, 자료 : KB증권
달러에 대한 위안화와 원화 추이, 자료 : KB증권

원화는 달러에도 영향을 받지만 중국과의 무역비중이 올라가면서 위안화 추종성이 더 늘어났습니다. 만약, 위안화가 강세로 6.7위안을 하향돌파 할 경우, 국내 원화도 최근 굳건한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1100원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이럴 경우, 국내 미국향 수출기업의 이익은 떨어지지만, 환율에 따른 외국인 매수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강세를 보이는 달러인덱스보다 시가총액을 가중한 달러인덱스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 강세를 표면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즉, 지표의 유용성이 떨어진다고 분석됩니다.

생각해 봅시다.

1. 지표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특수한 상황이 다수

달러인덱스와 코스피 EPS, 자료 : KB증권
달러인덱스와 코스피 EPS, 자료 : KB증권

그림에서 달러인덱스에 검정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보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된 구간인데 이 구간에서 미국향 수출 종목은 원화강세 달러 약세로 이익이 둔화될 수 밖에 없는 구간이라고 봐야 합니다.

다른 요인은 고정하고 환율 논리에만 따르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표에서 본 A, B, C 구간이 모두 특수 상황이 강합니다. A구간은 중국 특수가 자리했던 구간, 즉 우리 증시가 가장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구간이며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구간에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극단적 회피 심리가 나타났던 구간입니다.

C구간은 반도체 이익 급증으로 환율과 상관없이 한국 기업 이익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구간입니다.

지금 중국과 미국, 유럽 모두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시기에 환율 움직임이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위안화와 원화강세가 과연 기업이익의 하향을 딛고 밸류를 높일 수 있을지, 특히 반도체 1분기 실적전망이 둔화되고 있는 지금,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

또한 위안화 강세가 밸류 상향을 만들어 준 것은 중국 특수에 따른 한국 특수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무역분쟁이 멈추는 것은 다행이지만 위안화 강세가 만들어 낼 중국 제조업 둔화, 성장 둔화는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위안화 강세가 한국 중간재나 소비재 수입을 대폭 늘리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2. 달러인덱스보다 시총가중 달러인덱스?

달러인덱스와 시총가중 달러 인덱스, 자료 : KB증권
달러인덱스와 시총가중 달러 인덱스, 자료 : KB증권

최근 시총가중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관점보다 상대적으로 성장과 밸류가 더 좋은 이머징 시장으로 자금흐름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형 패시브펀드 ETF 지역별 비중 변화, 자료 : 삼성증권
주식형 패시브펀드 ETF 지역별 비중 변화, 자료 : 삼성증권

액티브펀드와 채권, 패시브펀드 가릴 것 없이 선진, 미국 시장보다 이머징 시장이 괜찮은 국면이죠. 따라서, 달러가 초강세로 가지 않는 이상, 이머징 시장을 가중한 달러 인덱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춘 상황에서는 이머징 시장의 매력이 더 커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달러인덱스 자체를 결정하는 요인은 유로와 파운드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머징 통화가 글로벌 결제 통화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약하기 때문이죠.

결제통화에서 달러대비 70% 내외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유럽과 영국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브렉시트 변동성까지 반영되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임을 주지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일까요?

결국, 과거 상황과 특수한 상황에 의견을 고정시키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브렉시트나 유럽 부양책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시총가중 달러인덱스와 마찬가지로 약세로 갈 수도 있고, 정치 변동성이 달러나 금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악재가 희석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이 왜 10개월 최고치를 그리고 있는지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리해 봅시다.

1. 위안화의 변화가 가져올 변동성, 주목해야 한다는데 1000% 동의합니다. 다만, 긍정적인 방향만 고집하긴 어렵습니다. 만약 중국 특수가 없고 반도체 이익 둔화가 시장 예상보다 클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2. 시총대비 달러인덱스도 중요하지만 달러가 왜 강한지, 그리고 유럽 상황에 따라, 어떤 경우의 수가 연출될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예상에 기반한 적극적 대응보다 상황을 주시하고 뒤늦게 움직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포트 본문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