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1월 수출물가지수가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기기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달보다 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출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6년 10월(80.68)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1.1% 하락했다. 지난해보다는 5.8% 내렸다.
공산품은 전기 및 전자기기와 제1차금속제품이 내려 전달보다 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0.4% 올랐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월 1122.9원에서 지난달 1122원으로 0.1%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수출물가가 하락한다. 같은 가격의 물건을 팔고 얻을 수 있는 원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전자·전자기기 중 D램이 전달보다 14.9%나 급락하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TV용LCD(-2.6%)와 플래시메모리(-5.3%), 모니터용LCD(-1.9%)도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부진과 글로벌 IT업체들의 재고조정 등 수요자 측 요인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며 “전반적으로 보면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었다가 조정되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5%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지난달과 같았고 지난해보다는 2.1% 하락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57.32달러에서 지난달 59.09달러 올라 전달보다 3.1%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한국 수입량 약 80%를 차지하는 중동 생산 원유 대표가격으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광산품 중에서는 원유(3%)와 천연가스(2.1%), 철광석(7.3%), 금은광석(4.7%) 등이 상승했다.
전기·전자기기가 포함된 중간재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달보다 각각 0.6%, 0.1% 상승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