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글로벌 소비가 심상치 않다!
[김종효의 시장통] 글로벌 소비가 심상치 않다!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2.15 13:09
  • 최종수정 2019.10.1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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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 : 픽사베이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 : 픽사베이

오늘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왔죠. 시장은 꽤 충격을 먹은 듯 합니다.

시장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하회한 1.2%의 감소로 발표됐습니다. 그래서 장초반 미국 증시와 유럽증시의 소매주들이 우수수 흔들렸습니다. 이에 커들로 국가경제 위원장은 정부 폐쇄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 밝힙니다.  

파급효과가 줄어들긴 했지만 소비 시즌에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측면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 소매판매 추이, 자료 : MISHTALK
미국 소매판매 추이, 자료 : MISHTALK

만일, 셧다운 때문이라면 1월 지표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예산안 서명이 오늘에서야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1분기 소비 둔화로 증권사와 연구기관은 미국의 성장률을 낮춰 잡았고요.

애틀란타 연은에서는 1분기 성장전망을 2.7%에서 1.5%로 내렸습니다.

소비심리를 보았을때도, 일시적 현상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전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 합니다.

미국 소비심리 추이, 자료 : 대신증권
미국 소비심리 추이, 자료 : 대신증권

미국 소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소비의 키워드는 결국, 고용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키워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팔리지 않은 일부 소비재의 판매는 정부 폐쇄가 풀리는 1분기 말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고용이 피크를 치고, 향후 추가 개선보다는 답보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 이야기의 신뢰도와 상관없이 - 2020년까지 둔화를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또, 자동차 소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자동차를 빼면 소매판매가 1.8% 감소라는 것에 더 의미를 둬야 합니다. 자동차 판매가 경기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지금의 견조한 자동차 소비가 금리 상승 혹은 경기 둔화를 앞두고 나타나는, 소비 수요가 당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미국 자동차 소비지표 추이, 자료 : 대신증권
미국 자동차 소비지표 추이, 자료 : 대신증권

결국, 미국 소비는 고용과 경기의 둔화를 고려하면, 향후 큰 폭의 증가는 어렵습니다. 다시 폭발적인 소득세 감세 패키지를 내놓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소비와 경제 둔화에도 달러가 약세로 가지 않는 이유

작년 5월부터 경제학자들이 가장 잘못 짚은 지표는 달러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달러 약세가 본격화 된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달러는 여전히 견조합니다.

달러인덱스 주봉,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달러인덱스 주봉,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여전히 2분기부터 본격적인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달러 인덱스의 60%를 차지하는 유로화와 유로존의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이머징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도 견조하게 유입되는 국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유로존 경제 상황은 심리와 실물지표 모두 하락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산업생산 추이,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유로존 산업생산 추이,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다소 특단의 대책을 제외하면, 별다른 타개책이 현 유럽 체제 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재정적책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독일의 반대로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문제는 브렉시트와 더불어, 이탈리아 같은 유로존 주요국의 이탈 혹은 이탈 시도가 경제 둔화에 따른 정치지형 변화와 함께, 여전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성장률과 유로체제 지지율, 자료 : IBK투자증권
이탈리아 성장률과 유로체제 지지율, 자료 : IBK투자증권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하지만, 한가지 길만 고집하지 말자!

달러약세가 없어도 저평가와 IT모멘텀에 국내 증시는 양호한 수급현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적 증가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2019년 환경에서, 달러 약세나 미중 무역분쟁, 지정학적 위험 해소와 같은 경제외적 요소가 도와줘야 하는 시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올해, 장기투자의 씨앗을 뿌리는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열매가 익었을 때 수확하고 섭취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시적 둔화요인보다 구조적 둔화요인을 보고, 그로 인해 나타날 변동성, 그리고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까지 꼭 챙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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