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살까, 팔까? 그것이 문제로다!
[김종효의 시장통] 살까, 팔까? 그것이 문제로다!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2.07 14:27
  • 최종수정 2019.10.1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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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2000선을 위협하던 위기 상황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200선입니다.

여전히 시장 내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한 지수 하락과 시장 붕괴에 대한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입니다.

햄릿의 고민보다 깊은 고민

시장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들은 자율 반등은 있으나 결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으므로 현재 시장의 랠리가 데드캣 바운스(데드캣바운스 : 죽은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지면 튀어오르는 것처럼 일시적 반등을 의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일시적이지 않고 오히려 2020년 이후가 더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옐런 전 연준의장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 FOMC에서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미 통화긴축 정책의 중지를 밝힌 데다, 금리 인하까지 한다면 금융시장 입장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는 판단도 동시에 해야 합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도 아직까지 하향트렌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가 아닌 올해 1분기와 상반기 전망이 중요합니다.

지표를 보면 여전히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비국방자본재 신규주문, 자료 : KB증권, 블룸버그
미국 비국방자본재 신규주문, 자료 : KB증권, 블룸버그

위험자산에 대한 끊임없는 매수, 또 매수

그런데 이상하게도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위험자산의 선호도와 수익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 이머징 등 각국 주식시장 펀드로 자금이 급하게 유입되어 더 늦게 올라타면 안될 것 같은 조바심도 느끼게 합니다.

2차 북미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도 열린다고 하니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경제적 불확실성 마저 쉽게 해결될 듯한 분위기 입니다.

시장을 가로막는 최대 악재 두가지가 해소된다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2200선, 720선까지 올라온 한국 시장은 아직도 글로벌 시장이나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즐비한 것을요.

다만 자금 흐름의 긍정적 유입에도 불구하고 고민스러운 것은 변수들에 대한 예측의 신뢰도가 아닐까 합니다.

경기와 자산가격 전망, 자료 : 신한금융투자
경기와 자산가격 전망, 자료 : 신한금융투자

지금이 위에 보는 그림처럼 가격급락에 따른 회복이 핵심이라면 하반기는 경기의 터닝 포인트가 확실하게 나와야 하는데 이것을 보장할 미중 무역분쟁, 북핵 해법, 브렉시트 등 정치적 이슈들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한 확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선택보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핵심

햄릿은 삶과 죽음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도 현재 더 사야하는지, 아니면 팔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듯 합니다.

인생의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부정적인 것을 보면 팔고 싶고 긍정적인 것을 보면 더 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생리입니다.

지금은 사는 것과 파는 것의 선택의 문제이기 보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핵심이지 않나 싶습니다.

극단적 예를 들면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제2차 플라자 합의처럼 위안화 대폭 절상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위안화 강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기만 할까요?

굳이 2015년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시장 충격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중국 수입물가 하락에 따른 수입 증가의 긍정적 효과(중국 관련 소비재 급등가능성)와 중국 수출품 가격 상승에 따른 하락효과(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부품, 설비의 가격 경쟁력 하락)가 어떻게 교차될 것인지 결정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또 이슈마다 어떤 종목을 선택해서 들고 있느냐에 따라 지수 등락보다 내 계좌의 수익률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 구간에서 사느냐 파느냐에 고민보다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법과 적절한 종목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대응 방법과 관련 기업을 연구하고 있는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쉬어가는 것도 전략입니다.

안개 낀 숲길, 그림 : 픽사베이
안개 낀 숲길, 그림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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