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리포트]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보도 코멘트 -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
[주목! 이 리포트]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보도 코멘트 -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1.31 15:48
  • 최종수정 2019.01.3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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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증권사·연구소 리포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리포트가 제시하고 있는 한정된 혹은 선택된 문구는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무수히 많은 리포트 가운데 매일 엄선한 리포트를 찾아 소개합니다. 20년차 전문기자가 거시, 산업, 시장, 업종, 종목, 전략까지 투자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부동의 1위가 될 매머드급 조선사의 탄생은 가능한 걸까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관련 기업과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시각에서 본 시나리오를 점검해 보며 정말 관련 이슈가 나왔을때 우리는 어디에 관심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요약

- 국내언론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을 보도

- 31일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안건 논의될 것

- 진위여부와 명확한 사실관계 없어 투자결정도 신중해야

- 시나리오 및 관전포인트

1. 인수주체와 방식에 따라 영향도 상이 - 인수주체에 부정적, 고가 인수논란과 인수가격 불확실성

2. 현대중공업지주가 현금으로 매수 - 적정가치 산정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 발생

3. 현대중공업이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 추진 - 현대중공업 주주에 부정적, 장기 관점에서 업종재편 수혜가 부정적 효과 상쇄

- 투자전략 : 삼성중공업이 안전한 대안, 추가비용 없이 업종재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어

- 주의점 : 대우조선, 단기 반등 가능성, 그러나 인수방식과 계획 무산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해야

생각해 볼 문제

1. 조선업은 과연 회복국면에 있을까?

주요 상선별 신조선가 시세, 자료 : 클락슨, NH투자증권
주요 상선별 신조선가 시세, 자료 : 클락슨, NH투자증권

조선업의 업황을 살피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주 현황과 더불어 신조선가 추이를 가장 주목해 봐야 합니다.

현재 수주는 LNG선과 탱커, 벌커를 중심으로 회복중이며 신조선가의 추이를 관찰해 보면 아직 반등의 폭이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카타르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연가스시장에서도 미국의 셰일가스가 대거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될 것을 우려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LNG선 60척을 수주할 것이라는 뉴스를 다 보셨을 겁니다.

2020년 이후 미국이 천연가스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고 글로벌 주요국들이 가스 난방과 복합화력발전 확대로 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카타르 입장에서 현재 수준의 생산능력과 운송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큰 손실일 수 있습니다.

국가별 LNG 수요 추이와 전망, 자료 : 한화투자증권
국가별 LNG 수요 추이와 전망, 자료 : 한화투자증권
글로벌 국가별 LNG 수요 추이와 전망, 자료 : 한화투자증권
글로벌 국가별 LNG 수요 추이와 전망, 자료 : 한화투자증권

따라서 대형 LNG선박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카타르의 추가 수주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 합니다. 이미 대형 LNG 선박이 크게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크기별 LNG 선박 추이, 자료 : 한화투자증권
크기별 LNG 선박 수주 추이, 자료 : 한화투자증권

실제로 2005년 LNG선 수주와 가격 상승이 실제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졌던 경우를 과거의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LNG선 가격과 신조선가 추이, 자료 : 신영증권
LNG선 가격과 신조선가 추이, 자료 : 신영증권

조선업이 전반적인 회복은 아니지만 탱커와 벌커에 이어 LNG선까지 회복된다면 수주와 신조선가 모두 상승할 것입니다. 이것은 조선업의 바닥탈출과 업황 회복의 신호일 수 있으며 그렇다면 회복되는 업황 속 매머드급 조선사의 탄생을 장기적으로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2. 1위와 2위의 합병, 매머드급 조선사의 역할은?

현재 수주잔고 1위인 현대중공업과 2위인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한다면 3위인 일본 조선사에게 물량 기준으로 3배, 삼성중공업 대비 4.8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합니다. 말그대로 독보적 1위를 구축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초대형사가 출범하면 가장 큰 강점은 국내 빅3의 출혈경쟁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장기적 이득이 있습니다. 공급 우려가 있는 산업에 공급회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히 긍정적이니까요.

또한 주식 수급으로도 대형사 출범에 대한 쏠림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 영구채 해석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점은 잊으면 안되겠지만) 조선업에서도 시총 20위권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대형주가 만들어 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외국인, 혹은 국내 기관의 패시브 자금이 늘어날 수록 시총 상위주, 업종을 대표하는 대표종목에 대한 매수도 같이 늘 수 있다는 점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시총 20위 권에 업종 대표주가 포함되는 것은 주식 수급에 있어서도 긍정적 이슈입니다.

또 가장 주목하는 LNG선의 수주비중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머드 조선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주요 조선소별 LNG선 점유율 추이, 자료 : 한화투자증권
주요 조선소별 LNG선 점유율 추이, 자료 : 한화투자증권

현대 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아람코 오일머니를 1조 8천억 확보한 현대중공업이 중동과의 관계 개선과 더불어 유조선, LNG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면 장기적 그림은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정리해봅시다.

1. 해당 뉴스의 진위여부, 다양한 시나리오와 해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수조건 및 금액 등에 꼼꼼한 팩트확인이 필요합니다.

2. 조선업은 수주와 신조선가에서 분명히 의미있는 회복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발 LNG선 수요 확충은 거의 확실해보이며 실제로 LNG선 가격 상승이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는 점을 주목해 봅시다.

3. 대형 조선사의 탄생은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 측면이 많습니다.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적 수혜에 주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단기적으로 삼성중공업이 안정적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대형사가 좋은 조건에 탄생한다면 반대의 생각도 필요해 보입니다.

리포트 본문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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