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투자 ‘동반 부진’… 경기지표 최장 하락
지난해 생산·투자 ‘동반 부진’… 경기지표 최장 하락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1.31 11:13
  • 최종수정 2019.01.3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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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제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자동차 등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줄면서 지난해 국내 전산업생산이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저치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전반적인 산업 생산 증가율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산업 생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1.0%를 기록한 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금속가공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는 지난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지만, 서버용 D램 등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11월과 12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감소해 2.0%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도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7.1%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4.2% 줄어들었다. 설비투자가 4%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토목 공사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2011년 -6.4%를 기록한 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관공서 등 건축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투자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소매 판매 성적표는 양호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비내구재, 내구재, 준내구재에서 모두 늘면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1997년 9월~1998년 8월 이후 최장 감소세다.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으로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통계청이 경기순환기를 그리기 시작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가 줄어서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이 5개월 만에 증가한 점은 개선된 측면”이라며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점은 안 좋은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요즘 선행지수의 선행성이 악화해 동행이랑 같이 가는 상태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2012년 이후 성장률이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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