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추진… ‘빅2’ 체제 가시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추진… ‘빅2’ 체제 가시화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1.31 09:05
  • 최종수정 2019.01.3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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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사실상 공기업이 된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의 지분 55.7%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30일 종가 기준으로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오랫동안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중심으로 한 빅3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공급과잉에 따른 조선업계 위기가 지속되자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도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검토해왔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 작업이 한창이던 2017년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된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세계적인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세계 1위는 현대중공업, 2위는 대우조선해양이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3위인 일본의 이마바리와 비교해 3배 수준이 된다.

업계에선 인수합병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욕심을 낼 정도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도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7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실적을 거둬 경영정상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LNG운반선과 특수선 등에서 눈에 띄는 수주 실적을 올리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4년 만에 신입 대졸사원 공채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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