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캐터필러와 엔비디아, 중국 수요 관련주 급락... 투자 해법은?
[김종효의 시장통] 캐터필러와 엔비디아, 중국 수요 관련주 급락... 투자 해법은?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1.29 10:32
  • 최종수정 2019.10.1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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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겨내는 방법 중 사우나가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냉탕온탕을 반복하면서 추위 적응력을 기르는 것인데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이와 같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분쟁이 잘 마무리 되면 더 좋은 관계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이면에는 양측간 실질적인 패권 싸움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중 무역전쟁은 갈 길이 더 멀어 보입니다.

화웨이, 대표적인 미국의 중국 IT 굴기 압박

미 상무부에서는 화웨이 압박과 미중 무역회담은 별개라고 했죠. 그러나, 화해 제스처로 모양새를 갖추는 중국에 비해, 미국은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게는 진땀나는 난감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소, 자료 : CNBC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기소, 자료 : CNBC

뿐만 아니라, 미 동맹국에 대한 화웨이 장비 퇴출에 대한 협조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전기차와 IOT, 5G 등 신기술 굴기를 노리는 중국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중국 당국에게 뚜렷한 반전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 중입니다.

중국 수요에 반응하는 종목 실적도 둔화

공교롭게도 중국 수요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캐터필러의 실적이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같은 중국 수요주이나 대내외 항공수요와 더불어, 미국 주요방위산업체인 보잉의 견조한 흐름과 다소 대비되는 양상입니다.

또 하나의 중국 인프라투자 기대주인 중국중철도 여전히 주가는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요. 

중국 성장률이 둔화될 때마다 부각되는 인프라 견인 정책이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거나 반영 강도가 낮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수요 관련주 추이,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중국 수요 관련주 추이,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또 중국 가상화폐 공장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 중 엔비디아가 4분기 매출전망을 하향하며 급락했습니다.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였던 미중 무역 이슈도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반등 이후 실적이라고 하는 펀더멘탈 변수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중국비중 높은 종목에 대한 경고, 자료 : CNBC
골드만삭스, 중국비중 높은 종목에 대한 경고, 자료 : CNBC

단기 불확실성 VS 장기 성장성

중국경제 성장률 추이와 전망,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중국경제 성장률 추이와 전망,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결론적으로 중국의 성장률은 경제가 커지면서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수출과 고정자산 투자를 통한 공격적 성장은 중국경제의 주 동력원은 아닙니다. 이제는 소비와 내수가 주축을 이뤄야 하기에, 중국 역시, 그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중국 성장률이 경착륙하면 미국도 부담스럽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중국 내 미국 회사들의 공장을 당장 옮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도나 동남아시아가 중국 수준의 수요를 만들어 내기에는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만족하는 협상 조건을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미국도 중국도 약간의 희생(단기적 경기둔화, 위험자산의 일시적 가격조정)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비전을 이루는 쪽으로 장기 전략을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단기 등락을 이용한 트레이더들은 조정시 매수, 반등시 매도를 반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장기 성장이 뚜렷해 보이는 종목이라면, 또 그 종목의 가치가 변동성에 의해 저평가되어 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분할매수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국과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인프라 수요 증가에 연동할 수 밖에 없는 캐터필라나  AI시장과 클라우드의 한 축을 담당할 엔비디아 그리고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석유화학, 철강금속의 대표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를 외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정리해봅시다.

1. 미중 무역분쟁은 빠른 시간안에 해결되긴 어렵고 위험자산 반등으로 지금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2. 공교롭게도 중국 수요와 연관된 대표 종목들의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해당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힘든 구간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3. 단기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장기 성장이 담보된 종목의 경우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다만, 기간은 길게 잡거나 상황에 따른 비중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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