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현대차, 영업이익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1.24 15:58
  • 최종수정 2019.01.2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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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222억원으로 전년보다 47.1% 하락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돈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2년(8조4369억원) 이후 6년째 꾸준히 줄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는 2.5%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이자, 처음 2%대로 추락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9% 늘어난 97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싼타페 등 판매가격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제 시장에서 전년보다 1.8% 증가한 458만9199대(도매 판매기준)를 판매했다. 

국내는 코나와 싼타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보다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외국에선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1.3% 상승한 386만812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신차 및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4% 줄었다. 3분기(2889억원)보다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시장 추정치(7934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계열사인 현대로템의 플랜트 사업 카타르 하수처리장 사업 설계변경에 따른 손실 발생으로 당기순손실(2033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돼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을 우려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전 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국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제고할 계획”이라며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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