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축으로 성장률 6년만에 최저 반면 민간소비는 최고치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지난해 우리 경제는 2.7% 성장했다. 이느 6년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다. 정부의 각종 부양책으로 민간소비가 늘었지만 기업의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
특히 정부의 재정 투입의 영향으로 4분기에는 1%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출은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올해 경기 하강 국면 우려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 총생산’(속보)를 보면 우리나라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2.7% 성장했다. 이는 2012년(2.3%)이후 6년 만에 가장 늦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은 예상대로 수출이 견인하고 정부의 재정 투입이 뒤를 받쳐주는 모습이다.
연간 기준으로 수출은 4.0% 성장해 2013년(4.3%)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 소비는 전년보다 5.6% 늘어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덕택에 둔화됐던 민간소비도 활력을 찾았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8%를 기록, 최근 6년 동안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GDP 성장률이 둔화된데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설과 설비투자의 영향이 너무 큰 탓으로 풀이된다.
2016년 10.3%까지 치솟았던 건설투자는 지난해 마이너스(-)4.0%로 후퇴했고 2017년 14.6%에 달했던 설비투자도 –1.7%를 나타냈다. 여기에 3~4% 성장률을 유지해왔던 국내총소득(GDI) 1.1%로 급감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4분기 성적표다. 0%대 성장률에서 막판 1.0%대 깜짝 성장 한 배경이 정부의 재정이기 때문이다. 정부소비는 3.1% 성장하면 2010년 1분기(3.4%)이후 8년여 동안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산업별 지표에서도 우려를 더한다. 건설업(1.1%), 도소매및음식숙박(1.0%), 제조업(0.8%), 서비스업(0.7%) 등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전기가스수도업(4.0%), 보건 및 사회복지(3.0%) 등 국민의 세금과 관련 깊은 업종의 성장률은 가팔랐다.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지난해 4분기 –2.2%를 기록하면서 또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연간 기준으로는 1.5% 증가하는데 그쳐 2014년(1.5%)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