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그룹 부채비율 낮춰라"… 자산매각, 계열사 상장 요구
KCGI "한진그룹 부채비율 낮춰라"… 자산매각, 계열사 상장 요구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1.21 11:46
  • 최종수정 2019.01.21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한진칼과 한진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부채비율을 낮춰라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 적자인 계열사 개발 중단과 사업부지·지분 매각과 함께 일부 계열사 상장을 검토를 제안했다.

KCGI는 21일 공개서한을 통해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 3가지의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담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에 공개 제안했다.

제안서에는 연간 2조5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부채비율 300% 이하,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 달성 목표도 담겼다.

KCGI는 “그동안 대우나 STX처럼 독립된 이사회가 아닌 대주주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그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을 수차례 경험했다”면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이 4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주주와 채권자 직원이며 더 나아가 혈세를 부담한 국민일 수 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글로벌 항공사보다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며 유가 상승 등으로 잠재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KCGI는 우선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체재 확립 방안으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과 일반주주의 의견을 모아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외부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해 사전 검토하고 심의를 담당한다. 또 보상위원회와 임원추천위원회 도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KCGI는 또 기업가치를 높이고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진그룹의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 항공업과 시너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만성적자를 기록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월셔그랜드호텔, 노후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을 꼽았다.

또 한진이 보유한 유휴부지와 포스코, 하나금융 등 시장성 있는 지분에 대한 매각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요구했다. 더불어 토파스 여행정보 기업공개(IPO)를 추진, 항공우주 사업부 상장, 과도한 외화 차입금 점진적 축소 등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대주주 일가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인한 사기 진작을 위해 ‘한진인(人)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운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룹내 일반 직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조직해 사회책임경영 모범 규준을 만드는 등 소통과 사회적 책임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CGI는 “한진그룹의 성장이 둔화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된데는 주주들의 소극적 권리 행사에도 원인이 있다”면서 “이번 공개제안에 대해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말해다.

한편 KCGI는 '벨류 한진'이란 홈페이지를 개설, 이를 통해 공개 제안에 동참하는 한진칼·한진 주주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