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리포트] LG전자, 4분기 MC의 몰락 - IBK투자증권
[주목! 이 리포트] LG전자, 4분기 MC의 몰락 - IBK투자증권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1.18 15:46
  • 최종수정 2019.01.1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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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증권사·연구소 리포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리포트가 제시하고 있는 한정된 혹은 선택된 문구는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무수히 많은 리포트 가운데 매일 엄선한 리포트를 찾아 소개합니다. 20년차 전문기자가 거시, 산업, 시장, 업종, 종목, 전략까지 투자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시장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소위 낙폭과대주들의 전반적인 순환매가 돌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습니다만 삼성전자는 비교적 가격 회복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수급의 유입도 비교적 강하지 못하고 주가의 반등 움직임도 제한적입니다.

증권사들의 평가도 매수를 유지해도 목표가를 낮추거나 다소 보수적 의견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리포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요약

- 4분기 실적, 전망대비 매출, 이익 모두 약화 - 모든 원인은 MC(휴대폰) 사업부 때문

LG전자 분기별 매출 추이 및 전망, 자료 : IBK투자증권
LG전자 분기별 매출 추이 및 전망, 자료 : IBK투자증권
LG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료 : IBK투자증권
LG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료 : IBK투자증권

- 하반기 비수기, LG전자 투자는 지금부터 시작(계절성 고려시 모아갈 때)

- 1분기 TV, 가전 사업부 큰폭 실적 개선과 안정적 궤도 진입 예상

- VC와 MC 악화를 포함하고도 안정적 ROE 유지 가능

-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5,000원 유지

같이 생각해 볼 문제

1. LG전자 가전의 프리미엄 가치는 언제까지 유지될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LG전자의 최대 강점은 TV를 포함한 가전입니다.

이제는 경쟁자가 많아진 의류건조기, 의류 관리기 시장에서도 LG는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죠.

한국 날씨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불며 건강관리 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간입니다.

다만 모든 경쟁사가 뛰어든 시장에서 추가 성장여력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중소형사의 저가전략과 경쟁 대형사의 유입이 이어지는 만큼 언제까지 마진율의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OLED TV도 화질에서 독보적입니다.

CES때마다 사람은 넘쳐나고 상도 많이 받고 있죠. 문제는 상용화가 되어도 압도적 물량 공급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롤러블 TV같은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기술과 시장 주목도는 단연 탑이지만 기술적 문제로 지금 당장 대량 생산을 해낼 수는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LG전자 롤러블 OLED TV, 자료 : LG전자 공식 블로그
LG전자 롤러블 OLED TV, 자료 : LG전자 공식 블로그

이번 CES 주목받은 건 TV 뿐만이 아닌데요 홈브루와 같은 새로운 가전기기의 출시도 항상 LG가 앞서가고 있습니다.

홈브루란 캡슐커피처럼 맥주를 캡슐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계인데 가장 어려운 숙성과정 등도 모두 알아서 작동되는 것인데다 맛도 사용기를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문제는 가격이겠죠. 시장 기대와 너무 어긋나면 실적의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겁니다.

LG 홈브루, 자료 : LG전자 공식 블로그
LG 홈브루, 자료 : LG전자 공식 블로그

결론적으로 혁신적 기기는 많지만 이익을 낼 규모의 경제 달성이나 초기 가격 설정에 실패하는 것이 부담입니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은 경쟁사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이 이익률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2. 문제아 MC사업부는 버려라?

요즘 휴대폰이 팔리지 않는 것은 1위 삼성전자나 2위 애플이나 인도에서 잘나가던 샤오미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출시된지 반년이 채 넘지 않은 최신모델, V40, G7, V35+등이 온라인에서 (각종 조건이 붙어 실제 가격은 아니겠지만) 혹은 오프라인에서 경쟁사 대비 반값 내외에 거래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초기에 구매한 사람만 어리석은 구매자가 되는.. 즉 평균 판가가 출시가의 절반도 안되는 악순환 구조가 G4이후 부터는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네이버 쇼핑 V40온라인 판매가격, 자료 : 네이버쇼핑
네이버 쇼핑 V40온라인 판매가격, 자료 : 네이버쇼핑

물론 2월 월드모바일콩그레스에서 발표될 G8을 앞둔 재고처리 과정이라고 하지만 신제품 판매때마다 나타나는 잦은 재고처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합니다.

수장 교체한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사업을 접으라고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은 스마트 폰에서 스마트 카로 다음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변해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각종 센서와 부품,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버린다는 것은 향후 다가올 5G와 IOT 시대 대비에 치명적 약점이 되기에 스마트폰은 LG전자가 품고 가야 할 산업이라고 사료됩니다.

다만 라인업의 단순화와 프리미엄폰의 적절한 가격 조정이 필요한데 LG전자가 전략을 수정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도 몇번의 넥서스 시리츠 출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사 대비 뒤쳐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G8, V50이 잘 나와도 좋은 실적과 판매량을 회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하드웨어에 LG전자 자체 카메라 앱으로 찍은 사진과 구글카메라 앱(구글 픽셀폰)의 사진 품질이 꽤 차이가 나는 것은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버릴 수는 없으나 가져가도 이익이 나지 않는 계륵, 현재의 LG전자에게는 스마트폰보다 다음 킬러 어플리케이션인 스마트카/자율주행차 부품.모듈 시장에서의 승부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3. 미국 주택시장과 글로벌 가전시장의 회복

실제 LG전자의 가전실적의 흐름이 국내에도 큰 영향을 받지만 북미, 유럽 등 해외 판매의 기여도가 더 작용하는 만큼 미국 주택시장의 전반적 움직임이 꽤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조정받은 2018년 글로벌 가전 업계가 모두 동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가전업계 주가동향,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글로벌 가전업계 주가동향,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한때 3.2%에 달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작년 5월 이후 둔화된 미국의 주택지표가 어떤 강도로 반등하는지 또 반등의 연속성을 가지는지도 중요하게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기존주택판매 장기추이,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미국 기존주택판매 장기추이, 자료 : 인베스팅닷컴=인포스탁데일리

4. LG ThinkQ의 역할

이번 CES의 특징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혁신보다 기존 기술의 개량, 혹은 상용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2020년 기점으로 폭발할 5G의 B T0 B 수요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업계가 자율 주행차 안에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키보드와 마우스, 터치 UI 에서 AI로 넘어가는 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한 실질 적용 과정에 대한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지난 2018 CES와 마찬가지로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TV와 스마트카 혹은 여타 어플리케이션 AI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독자적 AI, 씽큐를 선보이긴 했지만 구글과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범용성을 늘려가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LG 씽큐 활용방안, 자료 : 한화투자증권
LG 씽큐 활용방안, 자료 : 한화투자증권

독자적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면 어떤 형태로든 LG만의 독특한 AI의 역할과 위치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완벽히 구글과 아마존에 완전히 종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약점을 노출하며 주가가 많이 하락했음에도 LG전자와 LG그룹 전자계열사들(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아직은 기다림의 미학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1분기 드라마틱한 실적 반전이 없다면 말입니다.

주어진 숙제를 현명하고 성실하게 풀어내는 LG전자가 되길 바래봅니다.

리포트 본문은 아래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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