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미중 무역전쟁, 일방적 미국의 승리?
[김종효의 시장통] 미중 무역전쟁, 일방적 미국의 승리?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1.17 10:30
  • 최종수정 2019.10.1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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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수출 대기중인 자동차 모습. 사진= 픽샤베이
항구에서 수출 대기중인 자동차 모습. 사진= 픽샤베이

브렉시트 이슈가 가라 앉으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미중 무역분쟁의 해피엔딩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고 또 바라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일방적 승리인데요 장기적 결론은 그렇게 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또 협상 과정에서는 여전히 주의할 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단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은 분명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지표를 볼 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히려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미국 무역 적자 추이, 자료 : 미국 상무부, MISH TALK
미국 무역 적자 추이, 자료 : 미국 상무부, MISH TALK

산업별로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자동차 산업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완성차에 대한 추이는 완연하게 미국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부품에서는 무역분쟁 압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방향이 바뀐다는 시그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미중 자동차 부문별 무역수지 월별 추이, 자료 : MISHTALK
미중 자동차 부문별 무역수지 월별 추이, 자료 : MISHTALK
미중 자동차 부문별 무역 추이, 자료 : MISHTALK
미중 자동차 부문별 무역 추이, 자료 : MISHTALK

자동차 산업이 모든 산업을 대표할 수는 없더라도 미국이라는 국가 뿐 아니라 상당수 많은 나라들이 중국에 공장을 지어놓고 밸류체인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무역분쟁의 강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쉽게 수출입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부품 파트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장의, 혹은 중국 부품을 중심으로 생산해 내는 것이 싸다는 의미가 될텐데 관세부과로 미국 내 생산으로 바꾸는 경우도 중국 외에 다른 국가의 부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모두 주요 공산품과 최종 소비재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관세 인상 자체도 이미 물가 상승 요인이라는건 다 아시는 내용일 겁니다.

결국 적절한 선에서 빠르게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데 우려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지금까지의 보여준 행적이 긍정적 시나리오만을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주의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2월 17일 유럽과의 무역 협정 시한 마감을 앞두고 미국 상원에 '그리슬리' 재정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차에 대한 수입관세 상향을 압박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 의회가 5월 선거를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이어 유럽의 관세 압박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내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차의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도 혹시? 과한 해석이길 바랍니다.)

트럼프, 자동차 관세율 압박, 자료 : 로이터
트럼프, 자동차 관세율 압박, 자료 : 로이터

우려는 줄었지만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방향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습니다.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힘든 것처럼 각국의 정치상황이 맞물리거나 경기둔화가 이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 질 겁니다.

비관에 빠지자는 것이 아니라 대책없는 낙관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작년이 최악의 한해 였으니 올해는 나아질꺼야." 라던지 "주가가 워낙 싸니 이제는 오를 일 밖에 없어!" 같은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비싸도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강할 떄 오히려 더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3년 이상의 아주 긴 중장기 관점이거나 단기 박스 트레이딩을 병행하는 전략은 나아보입니다. 오히려 6개월, 1년을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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