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한화 주가 향방… 국방중기계획에 해답 있다
[인포클릭]한화 주가 향방… 국방중기계획에 해답 있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1.21 09:36
  • 최종수정 2019.01.21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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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계열사가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참가해 첨단 무기체계와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한화 제공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한화 부스. 사진=한화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국방부가 최근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94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군사력 증강에 투입한다는 뜻을 밝히자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 등 국내 3대 방위산업체 중에서도 주가 상승이 가장 가파른 곳은 한화였다. 방산업계에선 국방예산에 따른 수혜로 이런 한화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21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국방중기계획을 뜯어보면 대포병탐지레이더-Ⅱ와 230mm급 다련장(MLRS) 천무의 전력화로 대화력전 수행 능력을 약 2배 향상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한화의 매출과 직결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다.

방산업계의 눈길을 끈 것은 한화가 천무의 유도탄과 무유도탄도 공급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천무는 자동화 사격통제체계로 1분 이내 연속으로 로켓탄 12발을 사격, 넓은 면적을 초토화하거나 다수의 표적을 제압하는 다련장 무기체계다.

다연장 유도탄 ‘천무’. 사진=한화 제공
다연장 유도탄 ‘천무’. 사진=한화 제공

무기의 특성상 탄 소비가 엄청나게 빨라 자연히 비축해야 하는 탄의 수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의 작전계획을 보면 전면전 시 천무 1개 대대(27문)는 하루에 12발씩 10차례 총 3240발을 타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천무는 총 4개 대대가 실전 배치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군이 비축해야 하는 탄의 수량은 수만 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방산업계에선 천무 로켓탄의 전체 수주액이 1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가 4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천무 로켓탄의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다. 다만 로켓탄의 대량 구매는 천무의 실전 배치 초기에만 해당하는 것이어서 장기적인 호재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에선 이번 국방중기계획 중 고위력 미사일을 확보하겠다는 것과 정밀유도무기 소요 대비 확보 수준을 현재 60%에서 8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대목도 한화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견했다.

한화가 개발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은 내년 실전 배치를 앞둔 상태다. 연내 양산이 시작되면 수주고와 매출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는 KTSSM-2(이동형) 체계를 개발 중이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KTSSM은 육군 미사일여단의 핵심 전력으로 북한의 장사정포와 갱도, 지휘부를 단시간 내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고정식 발사대에 KTSSM 4발이 운용되며 탄착 오차는 1.5m 이내로 매우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선 고위력·초정밀 지대지미사일 전력을 대량으로 확보하겠다는 국방부의 확고한 의지와 지난 4일 지상작전군사령부 예하에 화력여단이 창설되는 등의 군 조직 변화가 장기적으로 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 주가는 국방중기계획 발표 이후부터 지난 18일까지 8.36%(종가 기준)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KAI의 주가는 2.09% 오르는 데 그쳤고 LIG넥스원은 오히려 11.9%나 떨어진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한화 주가 오름세를 기관이 주도한다는 것도 특징”이라며 “한화에 분명한 호재가 존재하는 만큼 좋은 신호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인이 매수세에 합류한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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