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남북경협 예상보다 녹록지 않을 것”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남북경협 예상보다 녹록지 않을 것”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1.16 10:25
  • 최종수정 2019.01.1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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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제공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제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주최한 ‘북한경제 실상과 경협여건 컨퍼런스’에 참석해 남북 경제협력이 예상보다 녹록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중국, 특히 동북 3성에 있는 조선족 기업가들도 북한과의 경협에 관심이 높다”며 “중국이 사업경험 풍부하고 북한식 말투까지 같은 조선족 기업가, 사회주의 체제적 동질성, 막대한 자금력 등 우리보다 앞선 경쟁요소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남북경협에 관심이 높은 3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이날 행사엔 중국계 북한 전문가 이춘복 남개대 교수와 안국산 연변대 조선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장이 연사로 초청됐으며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토론패널은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신혜성 통일부 남북경협과장이 참여했다.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협력 과정에서 중국과 조선족 기업가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복 교수는 이 자리에서 “북한 주민이 김정은 위원장에 거는 기대는 경제강국, 부국의 실현”이라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나온 ‘새로운 길’은 자력경제 기반구축과 한·중·러 다자협력을 통한 부분적 제재완화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북한의 경제개방은 북·중 접경지역 중심으로 중국의 특구개발 방식을 모델로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중 관계가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남·북·중 3자협력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국산 소장은 “북한경협 여건에 있어 중국 내 조선족 기업가들이 대북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조선족 기업가들은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북한시장에 단독 진출하거나 중국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데 가교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남북 경협제도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장호 팀장은 “국제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비핵화를 이행하기 전까지 대북제재가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외여건상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추진하기 어렵다면 경협기반을 닦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기 위원도 “북한 과학기술 중시정책에 따라 남북간 기술협력과 인력교육 강화해 북한 산업전반의 기술 수준은 물론 설비경쟁력 등을 높이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경협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해 3월 ‘남북관계 전망 컨퍼런스’, 6월 ‘남북경협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남북 컨퍼런스는 박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단이 지난해 10월 북·중 접경지역을 방문한 후 기획됐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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