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 5대 금융지주 시대 개막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 5대 금융지주 시대 개막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01.14 10:06
  • 최종수정 2019.01.1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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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제공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우리금융지주가 14일 공식 출범한다. 2014년 민영화에 따른 해체 이후 4년 만에 부활이다. 이로써 금융시장은 5대 지주회사 시대로 새롭게 재편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은행 체제에서 지주체재로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날 지주 출범사를 통해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글로벌 전략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일단 설립 초기 임을 감안해 필수업무를 중심으로 4본부·10부·1실의 최소 규모 조직으로 구성했다. 그룹 내외부에서 선발된 임직원 80여명이 근무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28일 주주총회를 열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 이전 계획서를 승인했다. 지난 11일에는 지주회사 설립 등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2014년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지주도 없앴다. 이후 우리은행은 2016년 11월 4전5기 끝에 과점주주 형태로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2017년 이후부터 지주전환을 준비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으로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16개 손자회사, 1개의 증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우리은행 아래 그대로 두고 우리은행을 포함한 6개 법인을 지주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다만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추후 자회 추가 편입을 확정키로 했다.

그림=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그림=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KB금융와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지주회사 시대로 재편된다.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지주 규모는 다섯 번째 수준이지만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예고한 만큼 지주사 순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조만간 증권사, 보험사, 신탁사 등을 인수하거나 신규로 설립을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보험사가 가장 먼저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부담이 높지 않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현재 보험사는 증권사나 은행과 비교해 ROE가 높다. 금감원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ROE는 10.75%다. 증권사(3.9%)와 은행(8.91%)보다 더 높다.

다만 현재 보험사의 영업이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대형 보다 중소형 중심의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출범과 함께 금융시장 경쟁도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그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후발 주자들도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자산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매출 구조의 90%가 은행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익구조 다변화가 큰 숙제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등 빠르게 변화는 금융권 환경과 나빠지는 은행업황 등을 고려하면 수익다변화를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M&A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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