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주범 ‘알고리즘 매매’… 美 “금융시스템 위험 높여”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주범 ‘알고리즘 매매’… 美 “금융시스템 위험 높여”우려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01.10 15:07
  • 최종수정 2019.01.1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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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알고리즘 매매가 변동성의 큰 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알고리즘 매매는 전체 투자에서 비중은 적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세계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등락과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알고리즘 매매 증가가 지목됐다.

알고리즘 매매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거래를 위해 미리 설정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매수와 매도하는 매매 방법이다.

이미 프로그램으로 규칙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사람의 거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알고리즘 매매가 늘면서 시장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같은 알고리즘 매매의 일종인 극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를 활용하는 투자 규모가 1조5000억달러로 추정한다.

JP모건은 미 증시에 전통적 투자자의 비중은 10%에 불과하고 시장내 알고리즘 매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미 증시에서 하루 동알 발생한 거래 가운데 80% 가량이 알고리즘을 토대로 한 기계적인 매매로 진단한다. 특히 이같은 알고리즘 매매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나 증시의 급변동을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같은 문제를 심각하고 보면서 “현대 금융시장이 자동화되고 있고 기술적으로 복잡해지는 동시에 시장간 상관관계가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험도를 높일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이같은 알고리즘 매매 빈도가 적지 않다. 상장지수펀드(ETF)와 현·선물 차익거래 등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전체 시장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다만 한국은 공매도나 고빈대 매매와 관련한 규제가 강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급등락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알고리즘 매매는 자금 규모가 크고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만 한국에서는 ETF나 현·선물차익거래 등 단순 거래에 머물고 있다는 보고 있다.

또 증권거래세가 부담이 커 알고리즘에 따른 초단타매매로 수익을 내기 어렵고 공매도 규제가 알고리즘을 통해 매매로는 복잡한 구조다.

증권가 한 관게자는 “시장에서 하루 3~5%가량 급변동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에서 이미 부작용이 적지 않아 독일처럼 허가나 자본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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