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단기적 시장 판단의 키는? 역시 수급, 그리고 달러!
[김종효의 시장통] 단기적 시장 판단의 키는? 역시 수급, 그리고 달러!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1.10 09:37
  • 최종수정 2019.10.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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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험과 미국 주식, 자료 : 인베스팅닷컴 = 인포스탁데일리
글로벌 위험과 미국 주식, 자료 : 인베스팅닷컴 = 인포스탁데일리

위 그림은 지난 8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만평입니다.

무려 6개월 전 만평을 다시 꺼내든 것은 악재속에서도 미국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무엇이 변했길래 미국이 약세로 접어들었는지 점검하고 현재 상황에서 이머징은 또 왜 강한지를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미국에 조정받은 이유는 다 아시는 것처럼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금리 상승 시그널을 연준이 강조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여러가지 정치적 위험(무역분쟁, 관세, 유럽의 우경화, 브렉시트 등)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어 그렇지 않아도 둔화되는 미국경기와 세계 경기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사람들이 인식한 것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펀드 데이터를 보시면 이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있는데요 여러 위기가 불거진 8월에도 미증시 강세, 이머징 약세가 나타난 것은 전반적인 자금 움직임이 여전히 선진국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국기업 실적도 개선되는 중이였고 자사주 매입도 강하게 진행되는 구간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018년 이후 글로벌 펀드자금 누적, 자료 : 신영증권
2018년 이후 글로벌 펀드자금 누적, 자료 : 신영증권

10월 이후는 파월의 중립금리는 아직 멀었다는 발언에 상황이 역전되어 선진국에서 강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신흥국은 느리지만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경기전망도 하향되고 트럼프발 위험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선진국을 압박하면서 저평가된 이머징 시장으로 펀드플로우가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4주간 이머징 시장 동향을 보면 왜 우리가 그리고 이머징이 미국보다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 4주간 이머징 펀드플로우 유출입, 자료 : 신영증권
최근 4주간 이머징 펀드플로우 유출입, 자료 : 신영증권

그림과 같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쪽에 가장 강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당연히 한국도 그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이 매도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이런 펀드 흐름과 국내 증시의 절대적 저평가, 공매도 청산이 한 몫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연준의 시각이 바뀌고 미중 무역분쟁의 파고가 내려간 다음주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머징의 상대적인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달러입니다.

이머징 시장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좌우하는 변수가 달러의 움직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달러의 약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위안화는 반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내 증시와 중국에 영향을 받는 이머징 시장에는 비교적 유리한 환경입니다.

달러인덱스와 달러위안 환율, 자료 : 인베스팅닷컴 = 인포스탁데일리
달러인덱스와 달러위안 환율, 자료 : 인베스팅닷컴 = 인포스탁데일리

과연 시장의 하락이 끝났는가? 또 연준은 정말 시장의 요구대로 금리를 동결, 혹은 인하하고 미중 무역분쟁은 깔끔하게 해결되며 유럽과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은 마무리 되고 경기는 2019년 살아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감히 "예!" 라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단기적 흐름을 결정하는 데 있어 펀더멘탈보다 중요한 것이 수급이고 수급이 개선되면 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수급상황이 나아보이는 국내, 그리고 이머징 증시가 일정부분 가격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처음 그림으로 되돌아가서 그림에 있는 여러가지 지뢰들은 여전합니다. 지뢰제거반은 아직 가동되지 않았고 가동되더라도 아주 빨리 지뢰가 제거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다 경기흐름 자체가 글로벌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고 미국도 중국도 한국도 주체는 다르나 모두 과다 부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연준과 미중 무역분쟁보다 과다한 글로벌 부채가 가장 무서운 지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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