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현대차는 오르고 삼성전자는 내리는 이유
[김종효의 시장통] 현대차는 오르고 삼성전자는 내리는 이유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9.01.04 14:22
  • 최종수정 2019.10.1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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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없는 애플의 하락과 미국시장 급락에도 우리 증시는 중국발 호재와 기관 매수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새해들어 증시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미국시장보다 중국관련 뉴스와 중국증시임은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반등의 키를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면 지수 측면에서 더 날카로울 수 있는데요 시장의 중심은 묘하게도 현대차로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분명히 둘다 밸류에이션이 싸고 (현대차, 삼성전자 모두 ROE대비 PBR은 경쟁사 대비 매우 낮은 편) 많이 빠져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왜 삼성전자가 아닌 현대차가 선택되고 있을까요?

분석하는 사람마다 분석의 틀마다 답은 다를 수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시장의 하락을 주도하는 애플 이슈에 더 민감한 것이 IT기업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반대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좋은 뉴스(수소차 관련 뉴스와 미국 판매 개선 뉴스) 모멘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고비마다 듣는 말 '기본으로 돌아가라' 로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의 디커플링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주식의 기본은 실적입니다. 기업도 결국 성적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기 떄문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기업의 실적 모멘텀은 어디에 있을까요?

절대 실적을 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삼성전자가 좋습니다. 삼성전자의 이익이 떨어진다고 해도 말이죠. 양적 질적으로 현대차의 실적은 지금 삼성전자와 감히 견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업종과 업황 사이클이 다르니 당연하다고 해도 시총 상위주로서의 비교로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단순한 실적의 양과 질로만 움직이지 않고 실적이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기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또 기대를 얼마나 주가에 반영했는지가 더 핵심입니다

번스타인의 이익모멘텀을 알 수 있는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 그림을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익예상라이프사이클, 자료 : 소음과 투자(리처드 번스타인)
이익예상라이프사이클, 자료 : 소음과 투자(리처드 번스타인)

이 사이클을 정확히 반으로 갈라 12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내려오면 기본적으로 성장, 실적이 둔화되는 구간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주가는 실적이 나빠지는 내내 빠지기 보단 초기에는 등락을 반복하며 여러번의 고점을 형성하다가 하락하고 하락의 가속도가 붙다가 또 정체 구간을 보이기도 하면서 소외 국면을 지나면, 즉 6시 구간 정도에 진입하면 오히려 주가가 다중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현대차는 A구간을 지나고 있는 중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소외, 이익 추정치 하향 지속구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역발상투자, 혹은 이익모멘텀 개선 구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아직 시간은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GBC 변동성도 줄어든 만큼 속성상 지나간 악재는 더이상 악재이기 보단 현대차의 개발 여부에 따라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겠죠

삼성전자는 현재 B구간 부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익 추정치 하향수정 중이지만 이것도 신뢰하지 않고 있죠.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 수준이여도 향후 이익이 좋아진다고 해도 시장에 수급이 말라붙어 있는 지금 (즉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지금) 당장은 반전을 꾀할 카드가 부족해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은 구간으로 판단됩니다.

현대차 주봉, 자료 : 신한금융투자 HTS
현대차 주봉, 자료 : 신한금융투자 HTS

현대차는 소외, 무시 구간을 지나 이제 다시 시장의 관심도 받고 (거래가 늘고 있고) 뉴스 모멘텀도 개선되고 (GBC개발 임박, 판매량 개선, 신차효과 소폭 개선) 있는 지금 필요한 건 숫자의 개선입니다. 판매량과 실적의 바닥이 확인된다면 주가의 저평가는 빠른 속도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시는 것처럼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입니다.

수소차보다 지금은 실적개선의 모멘텀, 악재 민감도의 둔화, 공매도 물량의 청산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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