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 완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점 기자실에서 열린 신년 다과회에서 “미 연준의 최근 스탠스가 덜 매파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며 “통화정책 보폭이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물가상승률에 대해 이 총재는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1.7%로 내려 잡았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당시 유가를 60~70달러 선으로 봤었는데 두 달 사이 40달러선까지 떨어져 물가가 생각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는 7월 물가안정목표 설명회를 통해 물가가 낮아진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선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며 “특히 바깥 여건이 우호적인 것이 별로 없다. 중앙은행은 원래 있는 듯 없는 듯해야 좋은데 중앙은행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은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은이 추계한 잠재성장률은 2.8~2.9%인데 올해 경제전망치가 2.7%여서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정을 다시 해보고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