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장정책에 주식시장 ‘온기’… ‘마중물’ 될진 미지수”
“정부 시장정책에 주식시장 ‘온기’… ‘마중물’ 될진 미지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2.28 13:18
  • 최종수정 2019.01.0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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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2일 “전·월세상한제 도입과 같은 집값에 대해 시장에 효과적인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 픽샤베이
28일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정부가 시장의 뉘앙스를 듣고 있다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 온기가 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문재인 정부가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고 성장을 중점으로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을 거듭했던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수소차, 건설, 건자재 등 종목이 오르면서 시장에 모멘텀을 줬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정책 방향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용을 발휘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평가다.

28일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정부가 시장의 뉘앙스를 듣고 있다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 온기가 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수소차 생산과 기반시설을 마련하는데 정부와 현대차가 각각 7조원을 장기적으로 투입할 것이란 발표가 나오면서 관련 종목이 바닥 대비 70~80%이상 오른 종목이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광역 교통망을 포함한 3기 신도시가 추진되면서 건설주 가운데 바닥권에서 멈춰있던 KCC를 비롯해 한샘 등 건자재 관련 종목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라며 “그만큼 정부 정책발표가 시장에 모멘텀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수소차 사업과 관련 있는 32개(코스피 16개·코스닥 16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 61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말(56조9000억원)보다 8.4%(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남북 경협 모멘텀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에서 답보하던 건설주와 가구주 등도 월초 대비 5% 가량 오르는 등 대표적 수혜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는 GTX노선, 신안산선, 신분당선 2단계 연장, 계양~강화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이 동반돼 기저 효과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 ‘데드크로스’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단기처방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 마중물 돼 경기가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 돈 벌고 싶은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면 경제에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최근 건설과 사회기반시설(SOC)로 가는 데 대해 ‘목 마르다고 양잿물 마시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라며 “일시적 부양적 효과가 있는 건데,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단기 부양효과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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