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최악의 상황에 에어부산 3수를 감행한 이유는?
[김종효의 시장통]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최악의 상황에 에어부산 3수를 감행한 이유는?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8.12.27 11:43
  • 최종수정 2018.12.27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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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예정대로 12월 27일 데뷔했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하단에서 배정되었는데 이는 경쟁사에 비해 다소 낮게 배정된 양상이다. 다 알다시피 항공업에 성장보단 경쟁에 무게를 둔 가격 설정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티웨이항공) 다소 낮은 시총 갭이 상장일인 27일 주가 급등의 이유로 판단된다.

저비용항공사 시총과 매출, 자료 : 신영증권(에어부산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0
저비용항공사 시총과 매출, 자료 : 신영증권(에어부산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에어부산은 탑라인은 아니지만(업계 4위) 괜찮은 회사다.

매출과 이익률이 떨어지지만 정시성과 서비스부문 평가가 동시에 1등급을 받은 회사는 동사가 유일하다.

또 상장가가 과거(제주항공, 진에어 등)처럼 과대평가를 받지 않은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영남권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기종 도입에 따른 신노선 확대와 거리 증가가 향후 실적 개선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에어부산의 주요 특장점, 자료 : 유진투자증권
에어부산의 주요 특장점, 자료 : 유진투자증권
에어부산 항공기수와 노선, 자료 : 유진투자증권
에어부산 항공기수와 노선, 자료 : 유진투자증권
영남권 공항점유율과 탑승률 추이, 자료 : 유진투자증권
영남권 공항점유율과 탑승률 추이, 자료 : 유진투자증권

특히 신규기재 (A321 NEO) 확대에 따른 싱가폴 노선 취득과 거리 확장에 따른 신규노선 추가 취항 가능성은 동사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대만, 중국 일부를 넘어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신규기재 도입에 따른 거리 증가, 자료 : 유진투자증권
신규기재 도입에 따른 거리 증가, 자료 : 유진투자증권

그렇다면 양호한 성장 모멘텀과 유가 하락이라는 상승재료를 가진 에어부산을 두번이나 실패 한 후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세번째 상장을 서두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숫자가 확실해지는 시기에 헀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문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다.

4분기 들어 6천억 수준에서 3천억까지 절반 수준으로 차입비용이 급감했다고는 하지만 자산매각과 유동화로 부채를 줄여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부채비율은 대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금호아시아나 부채 상환관 부채비율, 자료 : 메리츠증권
금호아시아나 부채 상환관 부채비율, 자료 : 메리츠증권

향후 경기둔화와 금리 상승이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차입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산유동화가 절실하다. 어찌보면 만족할만한 구주매출이 이니였음에도 (구주매출 125억 4천만원에 불과) 상장을 감행한 것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준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해도 글로벌 자금상황이 둔화되고 미국 금리 상승과 긴축이 이어진다면 신용스프레드(신용이 좋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금리차이)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고 금호그룹 전반이 느끼는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항공업 전반이 최근 환율변동성과 리스비용의 부채전용 때문에 유가 급락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상장 첫날 오전에 급등하는 에어부산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변동이 없는 점도 그렇고 11월 23일 상장한 아시아나 IDT가 상장 첫날 최고가를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부담스럽다.

항공업 전반에 그리고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다.

최악의 상황은 면허심사단계인 저비용 항공사의 추가 면허 발급이다.

현재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4군데가 신청중이며 2019년 1분기 추가 면허 발급이 예정되어 있다.

이래저래 에어부산의 상장일 급등이 씁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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