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찾는다]㊤ 창사이래 단 한번도 성장을 멈추지 않은 기업 ‘엠코르셋’
[가치주를 찾는다]㊤ 창사이래 단 한번도 성장을 멈추지 않은 기업 ‘엠코르셋’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2.27 10:41
  • 최종수정 2019.01.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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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성장률 36.6% 2013년 이후 매출 하락 단한번도 없어
올해 영업이익률 첫 두자리수 전망, PER 7배 수준 저평가 가치 커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장기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가 <인포스탁리서치센터>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편집자주>

엠코르셋 본사 홈페이지
엠코르셋 본사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여성용 언더웨어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엠코르셋은 1999년 9월 설립, 올해 7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해 국내 이너웨어 시장 점유율은 4위(5.2%)다.

엠코르셋은 미싱도로시(MISSING DOROTHY), 르페(LEFEE), 키스리퍼블릭(KISS REPUBLIC), 펄리쉘(PEARLY SHELL) 등 자체브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 최대 언더웨어 기업인 HBI(Hanesbrands Inc)의 원더브라(Wonderbra), 플레이텍스(Playtex), 저스트마이사이즈(JUST MY SIZE), 메이든폼(MAIDENFORM), 챔피온(Champion) 등 국내와 중국 동남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프= 인포스탁리서치센터
그래프= 인포스탁리서치센터

◆탁월한 성장엔진… 내년 시장 점유율 1위 노린다

엠코르셋은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는 기업이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6.6%에 달한다. 2013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출액 그래프는 꺾인 적이 없다.

매출 전망도 무척 밝다. 인포스탁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26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360억원이 예상된다. 여기에 시장 예상치를 반영하면 1400억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에는 전반적인 불경기를 감안하더라도 매출 1510억원은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매출 상승과 함께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2015년 7위에서 2016년에는 6위, 2017년에는 4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3위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 내년 하반기 중에는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6년 46억65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01억4400만원은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올해는 1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한자리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돌파가 확실시된다. 업계에서 엠코르셋 올해 이익률이 10.2%, 내년에는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할 만큼 성장률은 가파르다. 

엠코르셋의 성장 지표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집계한 PER은 7.51배다. 증권가에서 분석하는 PER은 7.3~10.1배 수준이다. 

동종업계의 PER이 20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주가순자신비율(PBR)이 1.07배,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9%로 저평가 매력을 더하고 있다.

그래프= 엠코르셋, 한국투자증권
그래프= 엠코르셋, 한국투자증권

◆판매채널 다변화로 이익률 더 높아져

엠코르셋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원가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해외협력업체와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온라인 중심의 판매하는 방식을 운영하면서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다. 자회사인 엠글로벌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외주 가능한 제품을 공급받아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판매채널 다변화도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요인이다. 엠코르셋은 그동안 홈쇼핑 채널 위주의 판매를 해왔다. 지난해 전체 판매율에서 홈쇼핑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64%다. 하지만 2015년(71%)이후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 반대로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5년 9%에서 2017년에는 15%로 확대됐다.

이 같은 판매채널의 변화는 이익으로 바로 직결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7.0%에서 8.1%로 뛰었다. 경쟁사보다 온라인 비중이 높고 매출원가율이 낮은 점 때문에 앞으로 이익률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엠코르셋이 운영하는 자사 쇼핑몰은 유통수수료가 없어 매출증가와 영업이익률 상승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 확대도 엠코르셋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시장과 달리 중국 언더웨어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8%대의 성장률이 예고됐다. 2015년 44억6000만원 위안에서 2021년 70억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이 가운데 온라인 구매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엠코르셋은 이미 중국 3대 온라인 쇼핑몰은 티몰, 징동, VIP 등 10여 개 온라인몰에 입점한 상태다. 지난해 중국에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9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 조기 안착에 따라 150억원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래프= 엠코르셋, 한국투자증권
그래프= 엠코르셋, 한국투자증권

◆검증된 제품으로 아시아 시장 노린다

엠코르셋의 매출구성은 지난해 기준으로 원더브라(42.5%), 플레이텍스(20.2%), 저스트마이사이즈(11.2%), 크로커다일(7.7%), 미싱도로시(4.3%) 등이다. 현재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4개 브랜드가 헤인즈브랜드 제품이다.

엠코르셋이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원동력은 관리 능력으로 꼽힌다. 디자이너를 통해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을 발굴하고 한국인 체형과 트렌드에 맞게 생산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또 언더웨어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빠르게 감지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 언더웨어 시장은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착용을 달리하는 세분화 바람이 분다. 엠코르셋은 브랜드별로 기능을 특화해 애슬레져, 데일리언더웨어, 보정 속옷, 수면 속옷 등을 판매하는 전략을 폈다.

엠코르셋은 올해 10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아시아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서 YG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엠코르셋은 해외에 브랜드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엠코르셋은 올해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배당 할 계획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25.5%)보다 4.5%포인트 높다. 통상 배당성향이 20% 이상이면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한다. 엠코르셋은 최근 3년간 20% 배당률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78억원 중 20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이익 전망대로라면 30%대 배당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엠코르셋은 2019년에도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계속 높아지면서 앞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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