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자전거래 사태... 카카오 영향 받을 지 주목
업비트 자전거래 사태... 카카오 영향 받을 지 주목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2.27 08:22
  • 최종수정 2018.12.27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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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국내 가상통화(암호화폐) 2위 거래소 업비트(Upbit)가 자전거래, 허수주문을 저질렀다는 검찰 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투자사인 카카오 또한 그 책임을 묻게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적격성 문제로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금융산업 진출을 꿈꾸는 카카오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편집국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업비트는 금융그룹을 꿈꾸는 카카오가 깊숙이 개입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중도에 걸린 상황”이라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도 상당액의 투자금을 집어넣고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우리나라 증권 앱 1위인 카카오스탁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카카오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가만히 있다. 두나무의 대표이사가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이사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검찰 조사에서 이석우 대표는 빠지고 두나무 창업자 그룹 멤버 3명만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카카오는 여기에 대해 책임이 없겠나”라고 물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벌금 1억원의 명령을 받으면서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업비트 자전거래 사태는 카카오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시세조정행위로 불법인 ‘고빈도 매매 알고리즘’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시도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그룹이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22.3%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현재 두나무 사장이며, 카카오 출신 임직원이 두나무에서 일하고 있다. 카카오와 두나무를 별개의 회사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가상통화의 정의를 내리는 법을 국회에서 빨리 만들 필요가 있고, 이에 더해 거래소와 규제에 관련된 법도 만들어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철 매일신문 정경부장도 이날 방송에서 “국회 법가 만들고 금융당국이 여기에 대해 정밀한 조사, 감사를 벌일 권한을 줘야 한다”며 “사안이 생길 때마다 금융당국이 명확한 피해 범위를 규정하는 게 앞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피해를 사전에 막는 것”이라 강조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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