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한국은행이 새 중기 물가안정 목표를 연 2%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을 해마다 2%씩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회의를 열어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상승률 2%로 유지하고 기존 3년이던 적용 기간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를 의결했다.
한은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와 조율을 거쳐 3년마다 물가안정목표를 갱신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적용 기간을 없애는 대신 2년 주기로 물가안정목표가 적정한지 점검하고 1년에 두 번씩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 총재가 직접 물가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적용 기간을 특정하지 않게 된 것과 관련해 한은은 “인플레이션, 변동성 등이 선진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낮아져, (목표 수준·목표 제시방식·대상지표 등) 물가안정목표의 구성요소들을 변경할 필요성이 예전에 비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1990~1997년 6.1%였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10~2017년 1.9%로 떨어지고, 변동률(표준편차)도 1.9%에서 1.1%로 낮아지는 등 변동성이 줄어들어 주기적인 변경을 전제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가목표를 2%로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의 비용과 편익을 균형 있게 고려한 적정 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목표 수준 2%는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채택한 일종의 국제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