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먹구름 낀 IPO…1조클럽 '우아한형제들·야놀자' 내년 IPO 포기
[단독]먹구름 낀 IPO…1조클럽 '우아한형제들·야놀자' 내년 IPO 포기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2.26 09:02
  • 최종수정 2019.01.0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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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기업공개(IPO) 1순위로 기대감이 모였던 O2O(오프라인 기반 온라인서비스) 스타트기업 ‘야놀자’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내년 IPO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두 회사는 향후 3년 내에는 IPO를 진행하지 않는 방향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 IPO시장에서 스타트업 진출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P)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우아한형제들은 11월께 주요 임원진들과 관련 논의를 했고 내년 IPO를 진행하지 않은 쪽으로 결정했다.

야놀자 내부사정을 잘아는 한 관계자는 "야놀자는 현재 사업계획과 내년 업황을 고려해 2019년 내에는 IPO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최종 시기와 관련해서는 서둘지 않고 진행하기로 내부에서 논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내부사정을 아는 관계자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IPO를 먼저 진행하는 것보다는 일단 뒤로 미루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자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IPO와 관련해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과 킥오프 미팅을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당초 상장 예정일인 2022년보다 2년 앞선 2020년 이전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었다.

야놀자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크(600억원)와 아주IB투자(20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는 SBI인베스트먼트(100억원)와 한화자산운용(300억원)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야놀자 기업가치는 1조원대지만 현재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확대를 고려하면 실제 상장 시점에서 예상 시가총액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야놀자가 IPO 시점을 늦춘데는 내년 해외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월에는 싱가포르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인 젠룸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 시장으로 영업무대를 확대했다. 젠룸은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지역 호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최근 스타트업 기반의 디지털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야놀자가 추구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은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 앞서 3월에는 온라인여행 업체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손잡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9월에는 호텔 브랜드인 더블유디자인호텔을 인수하는 등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는 올해 KT와 손잡고 AI를 적용한 숙박플랫폼을 선보인데 이어,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와 손잡는 등 숙박레저 시너지를 더 확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투자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IPO시점을 뒤로 미루고 시장을 더 확대해 덩치를 더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업계 경쟁 심화가 IPO를 연기한 배경으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총 3억2000만달러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힐하우스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투자자들이다.

이번 투자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평가받는다.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골드만삭스(400억원), 2016년에는 힐하우스 캐피탈(570억원), 네이버(350억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을 바탕으로 배달되지 않는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와 음식업 자영업자에게 배달용품과 식자재 가격을 제공하는 ‘배민상회’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도 집중투자해 로봇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해 현지 배달주문앱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음식업 매출관리와 고객관리 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다양한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확장성 때문에 IPO보다는 시장 주도권에 더 집중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사업확대를 위해 IPO와 상장계획을 서두르기로 했지만, 최근 투자유치도 활발해졌고 대기업도 신선식품 등 유통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사업 안착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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