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화학·이커머스 집중… 금융은 포기”
“신동빈의 롯데, 화학·이커머스 집중… 금융은 포기”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2.27 08:12
  • 최종수정 2018.12.26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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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20여 곳의 계열사 대표를 바꾸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향후 금융 부문은 포기하고 화학과 이커머스 부문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사진=롯데지주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롯데그룹이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50개 계열사 대표 중 20명을 바꾸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은산분리 벽에 가로막힌 금융 부문을 포기하고 화학과 이커머스(e-commerce)부문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6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단행한 인사와 비슷한 내용이 많다”라며 “60년대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됐고 주력 사업이 화학으로 넘어오는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는 인사”라 말했다.

최 고문은 “제일 눈에 띄는 사람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다. 과거 ‘갑질’ 논란이 있었음에도 매출 4조원대를 유지하니 유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또 롯데가 유통그룹으로 자기매김했지만 김교현 사장을 롯데그룹 화학BU장으로 임병연 롯데그룹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향후 화학 쪽을 앞세우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유통, 롯데쇼핑과 화학 부문을 비교하면 매출은 쇼핑 부문이 좋지만 영업이익은 화학이 앞지른 상태”라며 “이번 롯데그룹 정기인사는 그런 면들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동빈 회장이 향후 5년간 화학 부문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뒤이어 인도 국영 화학회사 오팔 인수, 미국 루이지애나 주 공장 가동 등 단기간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내년도에 롯데케미칼은 주의 깊게 봐야 할 회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철 매일신문 정경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롯데그룹의 인사는 향후 화학과 이커머스 부문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금융 부문은 과거 신동빈 회장의 관심분야였지만 현 정부가 은산분리에 관심이 많아 거기에 반하는 금융사를 가져갈 필요가 없어 포기하려는 것”이라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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