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기인사, ‘세대교체’ 방점”… 호텔롯데 상장 속도내나
“롯데 정기인사, ‘세대교체’ 방점”… 호텔롯데 상장 속도내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2.26 08:06
  • 최종수정 2018.12.26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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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첫 단행한 2019 정기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롯데그룹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안정 속 변화’를 택하는 재계 흐름과 달리 세대교체로 그룹 탈바꿈에 나선 것이다. 수년째 멈춰있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인사는 신동빈 회장 체제를 강화하고 그 이면에 신격호 명예회장의 색깔을 지웠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새로운 힘과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창업공신’과 친밀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퇴진했는데, 그는 이인원 전 부회장이 키운 사람이고 과거 ‘형제의 난’ 때도 신동빈 회장 편에 섰었다”라며 “승진 실패 후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으로 내려간 것부터 인사 쇄신이 시작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현재 롯데호텔 상장은 롯데그룹의 단기적 절대절명 미션인데, 그걸 위해선 그룹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성적표가 좋아야 한다”라며 “이번 인사는 성적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을 내세운 결과”라 강조했다

나아가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지주에서 데리고 일하던 사람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대부분 전면 배치됐다”라며 “‘뉴 롯데’를 맞아 전체 회사가 하나의 그룹으로 갈 수 있도록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롯데엑셀레이터·롯데네슬레코리아 4개 계열사를 끝으로 지난 3일 동안의 정기 임인원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19일에는 화학·식품·호텔사업 부문, 20일에는 유통부문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총 50개 계열사 중 16개의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10개 중 3개 계열사 임직원들의 수장이 바뀐 셈이다. 또 각 부문을 책임지는 4개 BU(Business unit) 중 절반인 식품과 화학 BU장이 교체됐다. 이는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롯데지주를 출범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현재 호텔롯데의 일본계 지분은 99%에 달한다. 상장 시계가 내년에 맞춰진 가운데,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 실적이 받쳐주는 게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고문은 “이번 인사는 황각규 부회장과 같이 HR혁신실장을 맡은 윤종민 사장 그림일 것”이라며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정보 업데이트하는 역할을, 윤종민 사장은 이번 인사의 전체적 인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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