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사고 ‘부품결함’ 결론… KAI “겸허히 수용, 재발 방지 약속”
마린온 사고 ‘부품결함’ 결론… KAI “겸허히 수용, 재발 방지 약속”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12.21 16:11
  • 최종수정 2018.12.2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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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병대 사령부 제공
사진=해병대 사령부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7월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사고 최종 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AI는 21일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마린온 사고원인을 헬기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주 회전날개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으로 발표하자 이를 받아들이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AI는 “사고 이후 협력업체와 비행 안전 품목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항공기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우리 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제작 공정상의 오류로 로터마스트에 균열이 발생했고 비행 운영 중 발생하는 피로 균열이 더해져 마린온이 추락했다. 

이는 소재 제작업체인 프랑스 오베르듀발(Aubert & Duva)이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이 아닌 수랭식으로 진행한 탓이었다.

오베르듀발사는 제작 공정 중 동일 조건에서 생산된 로터마스트 4개의 열처리 공정 오류를 인지하고 추가 열처리를 하는 등 자체적인 보완조치를 거쳐 에어버스 헬리콥터(Airbus Helicopters·AH)에 납품했다.

AH는 그 이후 균열을 탐지하기 위해 자분탐상검사(물체에 전류를 흘려보내 자석화 한 뒤 쇠 분말을 뿌려 균열을 식별하는 방법)를 진행했으나 4개 로터마스트 중 3개에서 균열을 탐지하지 못하고 KAI에 수출했다.

KAI는 균열이 발생한 로터마스트 3개 중 1개를 마린온에 장착했다. 결국, 해병대에 인계된 마린온은 경북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받고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한편, 사고조사위는 나머지 균열이 발생한 로터 마스트가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 2대에 사용된 사실도 밝혀냈다. 수리온은 운행시간이 각 40여 시간 정도로 짧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추락한 마린온의 운행시간은 152시간이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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