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론’은 과도한 위기감… 증권가 보고서 실제와 달라”
“‘반도체 고점론’은 과도한 위기감… 증권가 보고서 실제와 달라”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2.20 09:45
  • 최종수정 2018.12.2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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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줄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을 지났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초호황’에서 ‘호황’으로 바뀌었을 뿐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D램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수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가격 변동폭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서 반도체 위기설이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시장의 단기 수급과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중국 반독점 문제를 제외하면 향후 수급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최 고문은 “D램을 보면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으로 압축됐고, 이 3사 생산량 95%에 달하면서 생산량 예측이 가능해졌다”라며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업체가 손쓸 범위에서 조정장 들어가는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영업이익률 50%를 유지하긴 어렵지만, 이제는 경쟁사 눈치 안 보고 필요에 따라 공급량 유지할 능력을 갖게 됐다”며 “이는 초호황이었던 반도체 시장이 호황으로 낮아지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반도체지수는 지난 17일 799.99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94.34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36.53% 하락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밀리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인해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반등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설투자를 지연하거나 투자액을 줄이면서 장비업체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목표가 10~11만원이던 SK하이닉스가 7만원대로 떨어지고, 삼성전자도 6만원에서 4만원대로 낮아졌다”라며 “그만큼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둔화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으로 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고문은 “시장의 조급증이 표출된 것이다. 미국 기술주가 빠지며 우리나라 반도체 사이클 약세가 동조화되는 부분”이라며 “슈퍼사이클이라 해서 영업이익률 50% 나던데 40%로 줄어든 데 대한 반응으로 너무 비관할 필요 없다. 내년도 치고 올라가는 부분에 있어 실기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물가격이 흔들리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고정가격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 반대로 수요 늘어나게 돼있음. 비싸서 안 쓰던 반도체를 쓰게 되기 때문”이라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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