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구속집행 정지와 보석으로 8년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황제 보석’ 논란을 빚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측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황제 보석’ 논란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했다. 채 의원은 “전면에서 재벌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이 회장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채 의원은 13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전 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이 전 회장 측)변호인이 나를 ‘태광그룹과 악연이 있어 언론과 국세청, 검찰청 등을 움직이는 배후세력’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덧붙여 “이 전 회장과의 악연은 있다”면서도 “2006년부터 태광그룹의 공시정보를 분석해 이 전 회장의 불법행위 단서를 찾아내고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나는 사법 정의의 편에 서서 일했다. 항상 당당하게 재벌개혁을 외쳐온 시민운동가”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채 의원은 이 전 회장의 구속집행 정지와 보석 허가 과정에 배후 세력이 없었는지에 대해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항상 전면에 나서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배후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광그룹과의 악연에 대해 그는 “제가 예전에 좋은 기업지배구조 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을 하면서 일감 몰아주기라든지 배임이나 횡령 등 그런 것들에 대해 금융감독원 공시사이트에 공시된 정보를 가지고 분석을 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태광그룹 불법 행위의 단서들을 찾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재판 과정에서 직접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했다”며 “그렇게 해서 악연이 있다고 표현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전 회장이 보석 허가에 대해선 “미국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받지도 않고 왔다”며 “어떻게 보면 보석허가를 받기 위한 가짜, 거짓의 절차들을 만들어 내서 보석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특히 어제 이 전 회장이 직접 재판장에 나온 사진을 보니 건강한 모습이었다”며 “더 이상 보석이 유지돼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힐난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