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상장, 정의선 부회장 승계 '큰 그림'일 것”
“현대오토에버 상장, 정의선 부회장 승계 '큰 그림'일 것”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1.29 08:38
  • 최종수정 2018.11.2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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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차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최근 현대차 주가가 10만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서, 내년 3월로 예정된 현대오토에버 상장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28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색안경’을 끼고 보자면, 현대오토에버 상장 시 1조원 대 몸값이 평가되는데,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의 19%를 가지고 있다”라며 “승계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최 고문은 “이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최근 떨어지고 있는 현대차 주가에도 있다”라며 “주가가 올해 초에 비해 반토막인데도 자사주 매각 등 주가 하락을 막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승계에 큰 그림이 진행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도 이날 방송에서 “이 같은 관측에 100% 동의한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오토에버를 상장시키고 그 현금을 바탕으로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오히려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카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화된 상황에서, 자동차 커넥티비티 부문에서 뭔가를 해보려고 시도한다면 더 우려스러울 것”이라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 체제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승계는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 주가가 떨어지는 데 현대차가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 것은 지배구조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토에버 상장 뿐만 아니라 향후 현대엔지니어링과 서림개발 등이 상장할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정의선 부회장 지분이 11.7%, 서림개발은 100%인 상황에서 두 회사 상장이 승계 과정에서 ‘실탄’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고문은 “현대오토에버는 일단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지분을 다 팔아도 70%가 현대차 계열이라 지배력에 문제가 없으니 팔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대엔지니어링과 서림개발의 상장 여부가 향후 현대차의 지배구조 문제를 결정지을 것”이라 분석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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