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업계에 2조7000억 투입… 친환경 조선강국 도약 한다
중소 조선업계에 2조7000억 투입… 친환경 조선강국 도약 한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11.22 16:39
  • 최종수정 2018.11.27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정부가 지난 4월 ‘조선산업 발전 전략’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조선업 회복 대책을 내놨다. 이번 대책은 중·대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기존 대책과 달리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지역민 등의 어려운 사정이 반영됐다.

최근 대형 조선사의 수주 증가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를 위해 민·관이 일감을 제공하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책을 마련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중소 조선업계에 당장 급한 일감 제공

정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를 열고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중소 조선사들이 신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오는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연료선을 발주할 방침이다. 40척은 공공발주이며, 나머지 100척은 민간이다. 이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시장이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내년 시범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이 큰 예인선 2척을 LNG연료선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LNG연료선 적합 선종에 해당하는 관공선은 2020년부터 LNG연료선 발주 의무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2조8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건조 중인 1척의 연료공급(벙커링) 선박 외에 4척의 선박·설비를 2025년까지 차례대로 발주하고 배후 벙커링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도 내놨다.

수소 선박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수소 선박 개발을 통해 2030년 핵심기술 100% 국산화, 2035년 대형 제로 에미션(Zero-Emission) 선박 건조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수소연료 기반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사업에 2023년까지 420억원을 투입하고, 온실가스저감 미래선박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자율운항선박 기자재·시스템 기술개발과 함께 내년 2월에 예정된 자율운항 실증 및 인프라 구축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다가오는 자율운항 시대를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중견조선소 혁신성장 개발사업, 중형선박 설계경쟁력 강화사업 등을 통해 중소 조선사의 설계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지원센터도 2곳 늘려 영업 활동도 지원한다. 

◆ 금융·고용 지원 통해 중장기 경쟁력 강화

중소 조선사, 기자재 업계가 당면한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을 단행하고 올해 말 만기가 임박한 약 1조원 규모 대출·보증은 내년 말까지 만기를 1년 연장한다. 

일감을 수주하고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자재 업체에 최대 30억원(기존 보증 제외)을 지원한다. 최근 급성장 중인 탈황설비 등 친환경 기자재 업체에는 높은 제품가격 등을 고려,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제작금융 등을 제공한다.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사를 위해서는 기존 RG 보증 프로그램 규모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70억원 이상 중형선박에도 RG 보증을 적용한다. 

올해 말로 임박한 산업위기대응지역 내 조선 기자재 업체의 1조원 규모 대출·보증은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 올해 말까지 조선 방산업체에 RG 부담을 50%까지 낮추는 방식 등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제작금융을 공급한다. 

금융지원에 투입될 자금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사와 지자체, 정부 등의 공동 출연으로 마련됐다.

조선업계의 고용 애로 해결도 지원한다. 퇴직 인력을 활용, 전문인력과 친환경·스마트 인력을 각각 600명, 120명 양성하고 내년 신규채용 때 지역고용촉진 지원금 58억원, 위기지역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 23억원 등을 지원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조선산업은 연말까지 약 1200만CGT를 수주해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며 “이번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은 다양한 지역과 업계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수렴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특히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은 우리 조선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라며 “대한민국이 친환경선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