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M&A시장 불질러… 딜라이브 인수 현실성 없을 것”
“LG유플러스, M&A시장 불질러… 딜라이브 인수 현실성 없을 것”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1.22 11:24
  • 최종수정 2018.11.2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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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수도권 사업자 인수하면 '중복투자' 우려... 계열분리 가능성도 상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이통3사 중 한 곳인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딜라이브 등 인수설이 장기간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도시 위주 통신망을 갖춘 LG유플러스로선 마찬가지로 수도권에 강한 케이블 사업자들을 인수하는 게 중복 투자라는 지적이다.

22일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편집국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케이블 업계 M&A를 놓고 LG유플러스가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국장은 “LG유플러스는 통신망에 돈을 잘 안쓴다. 시골에는 별다른 영업을 안 할 정도”라며 “대도시와 거주민 많은 지역 위주로 망을 깔았는데, 인수설이 나온 딜라이브 같은 경우에도 대도시와 수도권에 강하다. 결국 중복투자이기 때문에 인수는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과거 CJ헬로비전을 거의 인수했다가 실패한 트라우마가 있고 KT는 합산규제, 즉 과점방지 규제로 타사 인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CJ헬로비전이란 알짜배기 사업자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면 1조원으로는 어림도 없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과 딜라이브를 인수하겠다며 시장에 불을 지른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인수합병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설이 지난 1년여 간 무성했지만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성장동력인 IPTV 확대에 정작 그룹이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구본무 회장 작고를 계기로 구광모 회장이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67)에게 LG유플러스를 떼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장자승계’와 ‘계열분리’ 역사를 따르고 있는 LG그룹의 특성상 그룹 내 사업을 떼어줘야 하는데, 그게 통신 부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국장은 “미디어 빅뱅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그 합종연횡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LG유플러스가 5G 사업에서 돈을 아끼려고 화웨이의 장비를 쓰기로 한 것처럼, 향후에도 부끄러움을 안 타면서 ‘가성비’ 있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나 KT가 케이블 사업자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이날 방송에서 해외 유수의 사업자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을 거론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컨텐츠 사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 마당에 아시아 시장 중 가장 유력한 진출지가 한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 고문은 “향후 글로벌 플레이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고 본다. 미국 유럽은 아마존프라임, HBO, 디즈니 등 포화. 여기도 성장해야 하는데 남은 시장이 아시아 밖에 안 남은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중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할 곳은 한국 밖에 없다. 향후 1~2년 내 글로벌 자금력과 네트워크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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