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찾는다]①'블록버스터' 들고 온 대원제약… '괴력' 성장 예고
[가치주를 찾는다]①'블록버스터' 들고 온 대원제약… '괴력' 성장 예고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1.22 08:35
  • 최종수정 2018.11.2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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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매년 2000억원대 매출, 영업이익 200억원대 유지
올해 매출 사상 최대 이익도 예견 6종 신약 매출 껑충
내년 매출 3000억원 돌파할 듯 영업이익도 400억원 예상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장기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가 <인포스탁리서치센터>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편집자주>

서울 성동구 천호대로 대원제약 본사 전경. 사진= 대원제약
서울 성동구 천호대로 대원제약 본사 전경. 사진= 대원제약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제품으로 승부하는 회사.”, “꾸준하게 성장하는 회사.”, “매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 증권사들이 최근 2년간 대원제약을 분석하면서 내놓은 리포트 핵심 문구들이다.

증권사들이 이같은 긍정 일색인 ‘문구’를 쓴데는 수익성과 성장성 두박자 모두 갖춘 우량주로 꼽고 있어서다.

영업이익은 매년 1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6.5%)를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10~12%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주가순자신비율(PBR)이 1.77배, 배당성향도 19~44%를 나타내면서 증권사들도 저평가 매력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문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을 생산 기업으로 1958년 고(故) 해금 백부현 회장이 “약이 없어 고통받는 환자를 구해야 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1994년 10월 코스닥에 상장, 1999년 12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으로 옮겼다. 국내 제약사 중 원외처방액(2017년) 기준으로 8위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제약사 가운데 15위다. 올해 창업 60년 동안 가량 치료의약품 생산에 집중한 ‘고집있는 중견 제약사’로도 통한다.

대원제약은 소염·호흡·소화기계·순환기계·비타민 등의 전문치료제와 진입장벽이 높은 마약성 진통제 등 특화된 전문치료의약품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고지혈증치료제(리피원정), 항암보조제(메게스트롤), 진해거담제(프리비투스), 호흡기감염치료제(클래신시럽/정)가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국내 최초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과 유기농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장대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회사로는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베트남 현지법인과 보청기 회사 대원딜라이트보청기가 있으며 관계회사로 대원바이오텍(지분20% 보유)이 있다.

그래프= 인포스탁
그래프= 인포스탁

◆2000억원 매출, 영업이익도 10%대

대원제약은 2015년 이후 2000억원대, 영업이익 2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포스탁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18억4300만원, 영업이익은 164억2300만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 성장한 규모다. 10%대의 전문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8%대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2013년 이후 계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원제약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데는 이른바 100억원 이상 품목인 ‘블록버스터 급’ 의약품을 6개나 보유하고 있어서다. 항염증제 펠루비와 진해거담제 코대원포르테는 지난 2분기 70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6개 전문의약품에서만 나온 상반기 매출액만 440억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8%나 늘어난 수치다.

이같이 탄탄한 성장 기반에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매출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보는 올해 매출액은 2888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1%를 달성하고 ROE도 1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매출(전년동기 대비-0.8%)과 영업이익(-18.2%)이 하락한 것을 두고 전망치보다 다소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4분기는 호흡기 제품의 성수기라는 점과 신약에 대한 관심사가 함께 반영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과 배당성향. 그래프= 인포스탁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과 배당성향. 그래프= 인포스탁

◆동종업계보다 높은 배당성향 매력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파악하는 투자 지표인 영업현금흐름과 투자현금흐름도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42억6500만원)를 제외하고는 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현금흐름은 3년간 마이너스(-)200억원대다. 올 상반기 투자현금흐름은 –153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R&D)과 공장 시설투자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대원제약 주식의 가장 큰 매력은 배당성향이다. 2015년에는 19.4%, 2016년은 22.7%, 지난해에는 44.1%로 지난 3년간 배당성향을 계속 높여왔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평균 배당성향이 각각 18.53%, 22.81%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제약사 평균 배당성향(20.3%)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높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성향이 20~40%대를 나타낸다면 상당히 배당을 많이하는 기업으로 분류한다.

특히 대원제약은 지난 10년간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5차례 무상증자를 단행해 주주들에게 주식으로 돌려주기도 했다.

이같은 환경이 지속되면서 증권가의 투자의견 컨센서스도 ‘매수’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목표주가도 평균 2만4000원대로 현재 주가(1만5850원 21일 종가)보다 9000원가량 많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2만8000원대다.

저평가 매력도를 파악할 수 있는 PBR 추정치는 올해 1.60배 내년에는 1.44배로 예상됐다.

11월20일 기준, 일주일간 주가 흐름. 그래프= 네이버
11월20일 기준, 일주일간 주가 흐름. 그래프= 네이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 상승 반전할까

최근 제약·바이오주 업종의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으로 볼 때 대원제약의 앞으로 관건은 주가 상승동력을 찾는 것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한파를 맞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제약업종만 주가가 상승하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강하다.

실제 현재 대원제약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추세를 본다면 당장 주가 상승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시장에서 보는 내년 대원제약의 매출 추정치는 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400억원을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도 대원제약에 대해서는 매년 뚜렷하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 대원제약의 매출을 3430억,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0개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상승을 예측 집계한 결과다.

이같은 배경에도 주가 흐름이 반등하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불확실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적지 않은 거품논란이 시달려왔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우려와 주가조작 혐의로 네이처셀 대표이사 구속되는 등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악재가 잇따르면서 제약·바이오주 업종의 개별 주가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이같은 불확실성은 다소 사그라들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반영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려도 해소된 데다,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두고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은 한층 걷어졌고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장세에는 캐시카우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한 형·중대형 제약사의 주가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안타 증권은 제약·바이오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위험 요인만 해소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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