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韓 반도체에 ‘천운’… 중국과 격차 벌려야”
“미중 무역분쟁, 韓 반도체에 ‘천운’… 중국과 격차 벌려야”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1.21 08:43
  • 최종수정 2018.11.21 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이 중국 수출 규제를 걸고 있는 상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 “미중 무역분쟁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천운’에 가깝다”라며 “현재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1.5~2년으로 좁아졌는데 다시 격차를 벌릴 기회”라고 말했다.

최 고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 2025’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은 한국으로선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반도체는 장비 산업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장비를 넣어주지 않으면 중국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반도체 96단까지 만들 수 있는 상태다. 이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장비 수출을 금지시켜서 못 쫓아올 때 치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고부가, 첨단 기술 경제 발전 정책’인 중국제조 2025는 현재 미국의 수출 규제에 걸려있다. 이 계획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미국 주요 장비업체들로부터 부품 수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톱 5 장비회사 중 1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뿐아니라 4위 램리서치, 5위 KLA-텐코가 미국 회사다. 이들로부터 장비를 수입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푸젠진화와 허페이창신은 D램, 칭화유니 계열의 창장메모리(YMTC) 등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이들 기업에게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생산을 못하게 되면 매출이 발생하지 못하고, 그러면 글로벌 3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최 고문은 “IT기기가 경박단소 되는 상황에선 저가 반도체 2개를 쓰느니 고가 하나가 더 낫다”며 “시스템 반도체를 어떻게 만드느냐 문제인데, 그 부분은 중국이 따라올 수 없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뿐만 아니라 보급형 반도체 수율도 뛰어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5G 시대를 앞두고 플랙서블과 OLED에서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앞서나가고 있지만 지금 가장 많은 투자금을 쏟는 쪽은 중국”이라며 “ 때문에 우리가 반도체 최고 사양 유지하더라도 저가 사양과 수량 측면에서 중국업체를 배제하고 시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