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인상 발목잡힌 美연준… 관건은 ‘물가’와 ‘고용률’
12월 금리인상 발목잡힌 美연준… 관건은 ‘물가’와 ‘고용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1.20 15:40
  • 최종수정 2018.11.20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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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론이 한풀 꺾인 가운데 미국 내 물가와 취업률 동향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론이 한풀 꺾인 가운데 기준금리를 둘러싼 미국 자본시장이 혼란에 빠져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물가와 취업률 동향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일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물가 변동성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 관측했다.

김 위원은 “관건은 물가다.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시각이 있는데,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며 “물가가 올라가는데 금리를 안 올릴 순 없다. 경제도 주식시장도 중요하지만, 물가 여부에 따른 금리 인상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신저가를 기록하는 와중에 신고가를 올리는 종목군은 물가와 민감한 생필품 관련 종목”이라며 “현재 구간에서의 관건은 물가다. 이번주 소비자 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미국의 낮은 고용률을 지적했다. 최근 고용률이 평균 수준보다 크게 낮아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고문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 차이는 고용률이다. 물가만 보는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물가 및 고용안정이 법으로 정해진 자신들 업무라서 실업률 고용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라며 “최근 평균보다 낮은 고용률을 놓고 연준 구성원들이 ‘데이터를 좀 더 신중하게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12월 인상론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12월 13일(현지시각) 열릴 미 연준의 결정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금리 인상 신중론이 거론되고 있다. 연내 한 차례를 비롯해 내년까지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자국 내 경제상황과 관련해 금리 조절론이 대두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시점에서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올바른 움직임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앞으로 수 주간 (경제) 데이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12개 지역별 연은 총재 가운데 한 명으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돼왔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앞서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중립금리’에 근접했으며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시 경제 데이터에 더 많은 의존을 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심지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내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3일 “금리는 현시점에서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내에선 내년 세계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김종효 위원은 “연준 점도표 상에는 올해 12월을 포함해 내년 3번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급작스럽게 금리 동결에 나서면 시장이 놀랄 것”이라며 “이번엔 금리를 올리고 점도표를 고친 뒤 다음부터 신중하게 가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양오 고문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12월에 안 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라며 “미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불안 요소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라 관측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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