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 최대 10조 초과자본, 주주 환원해야” 
엘리엇 “현대차 최대 10조 초과자본, 주주 환원해야”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11.14 09:29
  • 최종수정 2018.11.14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수조원대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이사진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엘리엇은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사인 콘웨이 맥킨지가 현대차그룹의 자본구조를 분석한 독립 분석보고서를 근거로 현대차그룹이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8조~10조원, 현대모비스 4조~6조원의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잉여현금흐름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상당한 자본이 비영업용 자산에 묶였고 주주환원 수준이 업계 기준에 지속 미달하고 있다. 현금흐름에 대해 일관되지 못한 보고 방식으로 그룹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실제 현금흐름이 왜곡되거나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기업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기존안이 철회되고 반년이 지났는데도 개편을 진전하기 위한 실질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가치 할인율과 지배구조 개선의 미흡함을 고려해 그룹 이사회가 이해할 사항을 제안했다. 

이들은 우선 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것을 포함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엘리엇과 다른 주주들과 협업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초과자본금을 환원하고 현저히 저평가된 현재 가치를 고려한 자사주매입 방안을 우선 검토할 것을 제언했다. 아울러 모든 비핵심 자산에 대해 전략적인 검토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들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AS 부품 사업을 떼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었으나, 엘리엇 합병비율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중단됐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