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수입물가지수, 4년 1개월 만에 최고
국제유가 급등에… 수입물가지수, 4년 1개월 만에 최고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8.11.13 10:04
  • 최종수정 2018.11.1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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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제공
자료=한은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4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년=100, 원화 기준)는 92.06으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이는 93.03을 기록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원유(3.7%), 천연가스(LNG)(2.8%), 철광석(7.7%) 등 광산품이 3.4% 오르면서 원재료의 수입물가가 3.1% 뛰었다. 중간재도 1.0% 올랐다. 

특히 벙커C유(7.4%), 프로판가스(10.1%) 등 석탄 및 석유제품(3.0%)과 함께 제1차금속제품(0.8%), 화학제품(0.7%) 등이 가격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 자본재와 소비자는 각각 0.5%, 0.6% 올랐다. 

수입물가는 8월 0.2% 하락했다가 9월(1.4%) 반등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입물가가 상승한 데는 국제유가 탓이 컸다. 10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9.39달러로 한 달 전(77.23달러)보다 2.8%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88.32로 0.5% 올랐다. 수출물가는 8월 보합세를 보인 이후 9월 0.2% 올랐고 지난달에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수출물가지수도 2014년 11월(88.57) 이후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은 0.9% 상승하며 수출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같은 수입품을 들여오는 데도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120.60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평균 1130.81원으로 0.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경유(4.4%), 벙커C유(9.6%), 제트유(2.8%) 등을 포함한 석탄및석유제품이 3.6% 오르면서 공산품 수입물가가 0.5% 오르는 데 기여했다. 이외에 합급철(14.0%), 아연정련품(10.3) 등 제1차금속제품도 원재료가격 상승에 힘입어 1.5% 뛰어올랐다. 

그러나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는 4.9% 하락했다. 2016년 4월(-10.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D램 수출물가는 8월(-0.1%)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또 다른 반도체 제품인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도 4.3% 떨어졌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작년 1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시장 안팎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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