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4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 저평가 탈출 할까
[인포클릭]4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 저평가 탈출 할까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1.08 14:19
  • 최종수정 2018.11.2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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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전환 승인 우리은행 주식 1주 당 우리금융지주 1주 배정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주식 416만주 교부…희석효과도 사실상 없어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우리나라 첫 금융지주사였던 우리금융이 4년 만에 부활한다. 우리은행이 올해 5월 지주전환을 공식 선언한지 11일만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체재였던 지배구조도 우리금융지주 체재로 변환되고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을 위한 작업도 조만간 진행된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이 신청한 우리금융지주 전환을 인가했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이사회 구성원들이 참석하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림=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그림=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23곳  지배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16개 손자회사, 1개의 증손회사를 지배하게게 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우리은은행 밑에 그대로 두고 우리은행을 포함한 6개 법인을 지주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단 우리금융지주 설립이 완료되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검토 후 지주 자회사 추가 편입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18.43%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전환에 따라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예보가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을 직접 보유하게 된다.

지주사 회장은 현 손태승 은행장이 한직으로 겸직하고 이후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90%를 넘어 절대적인데다, 지주전환에 따른 조직 안정이 필요한 만큼 당장 겸직 체재가 낫다고 판단이다.

다만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 권한이 커지는 만큼 독단적 결정 같은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우리은행 이사회 구조는 과점주주로 구성된 만큼 ‘독단체재’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표= 한국투자증권
표= 한국투자증권

◆우리지주-우리은행 주식교환 어떻게…투자자 주식은

우리은행 주주들은 1주당 우리금융지주 1주를 교부받는다.

기존 우리은행의 100% 자회사인 5개 회사는 금융지주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주식 416만주를 교부받는다.

통상 은행이 일시적으로 보유하게 된 지주 주식은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없아 외부 매각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은 416만주는 설립될 우리금융지주 전체 주식의 0.6%에 불과해 매각되더라도 희석 효과는 없다“고 전망했다.

만약 우리카드와 우리종금를 한꺼번에 주식 이전했다면 이런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카드사와 종금사를 한꺼번에 주식 이전했다면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유지되더라도 지주 주식수가 약 15% 증가한다“면서 ”이 경우 주당순이익(EPS) 희석이슈는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지주 설립이 완료되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여부도 논의된다. 이때 지분인수와 주식교환 공개매수 등의 다양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별 주식이전비율은 우이에프아이에스는 1대 0.29, 우리금융영경영연구소는 1대 0.18, 우리신용정보는 1대 1.103, 우리펀드서비스는 1대 0.47,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은 1대 0.08로 결정됐다.

◆출자여력 높아진 우리지주…M&A 큰손 등극

우리지주가 출범하게 되면 출자여력도 크게 늘어난다. 증권업계가 보고 순증 규모는 7조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은행법상 보유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는 자회사에 대해 출자 가능한 총액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의 20%까지다. 현재 우리은행의 출자한도는 4조5000억원 가량 된다.

반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출자한도는 더욱 늘어난다. 금융지주사는 자기자본의 130%까지 가능하다. 지주사는 자기자본의 100%를 은행에 써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주사의 출자 여력은 30%다. 은행의 출자한도가 그대로 살아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출자가 가능해지 때문에 7조원 출자액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추가 출자액의 ROE가 10%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주식수 증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EPS는 30% 증가한다“면서 ”추가 출자액의 ROE를 5%만 가정해도 EPS는 7%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지주사 전환은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지주사가 설립되면 출자한도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을 인수하거나 신규로 설립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M&A에 나서는 업종은 보험사가 유력하다. 인수부담이 높지 않은데다, ROE를 제고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다.

현재 보험사는 증권사나 은행과 비교해 ROE가 높다. 금감원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ROE는 10.75%다. 증권사(3.9%)와 은행(8.91%)보다 더 높다.

총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ROA도 증권사가 훨등이 앞선다. 올해 상반기 1.94%를 기록, 은행(0.71%)보다 높다.

그래프= 네이버
최근 1년간 주가 흐름 그래프= 네이버

◆밝아진 우리은행 주식…숙제 해결이 관건

우리금융지주 출범이 본격화 되면서 주가흐름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M&A를 본격 시작하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도 날개를 달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주가는 1만5750원(7일 종가)이다. 실적부진이나 가계대출 규제 등 은행주 기대감 하락보다는 올해 주가 급락에 따른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증권사들은 우리은행을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는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앞으로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900원~2만4500원이다. 지주사 전환에서도 주가 희석이 없고 수급 측면에서는 하방경직성은 있지만 순이익과 일회성이익 모두 고르게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저평가에 발목잡는 요인도 존재한다. 먼저 지주전환에 따른 위험자산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 숙제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우리지주로 전환하면서 자본비율 계산할 때 감독규정에서 정하는 ‘표준등급’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위험자산은 35~40%로 늘어난다. 이때 자기자본 비율은 15.8%(9월말 기준)에서 4~5%포인트 하락이 불가피 하다. BIS 기준 비율인 8%는 웃돌지만 적극적인 M&A를 기대하기는 힘든 환경에 놓이는 셈이다.

90% 수준인 우리은행의 이익구조 다변화도 앞으로 숙제다. 최근 빠른 금융권 환경변화와 악화되고 있는 은행업황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주주들에게 수익 다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나온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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