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바이오 논리, 참여연대 논거랑 동일... 대놓고 받았나”
“금감원 삼성바이오 논리, 참여연대 논거랑 동일... 대놓고 받았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1.07 13:49
  • 최종수정 2018.11.07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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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벌였다고 감리 결과를 내린 금융감독원의 주장이 참여연대의 논거와 사실상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참여연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벌였다고 감리 결과를 내린 금융감독원의 주장이 참여연대의 논거와 사실상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 금감원에 몸담았던 김기식 전 원장의 기획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7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금감원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주장에 참여연대 의견을 받아서 썼다는 의혹 제기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고문은 “금감원과 참여연대 양측 주장의 구성이 똑같다. 참여연대 논거가 금감원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라며 “대심제 때문에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들어야 하는 금감원이 너무 한쪽 입장만 일방적으로 받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분식회계를 저지른 근거로 ‘공정가치 평가 적용의 적정성’을 내세웠다. 2012년부터 회계처리를 잘못 처리했기 때문에 공정가치로 평가할 회계변경기회를 고의로 만들어 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참여연대 측 입장과 다소 일치한다. 참여연대가 배포한 ‘삼바 분식회계 관련 Q&A’에서 참여연대 측은 삼성바이오가 콜옵션뿐만 아니라 공동 투자 형태로 회사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2년부터 콜옵션을 실질적 권리로 인식하여 회계처리를 해야 마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 감리 과정에서 참여연대와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고문은 “삼성바이오 사건은 지난 4월 김기식 금감원장이 왔다가 빠지는 과정에서의 기획상품으로 보인다”라며 “세계 시밀러 시장 옥죄는 상황에서 우리 금융당국은 갈 길을 모르고, 그 피해는 기업과 주주가 뒤집어 쓰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도 “삼성바이오는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가 부진한데, 어쩡정한 결론이 나온 상태에서 소송에 가게 된다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다”라며 “죄과를 누가 책임질지도 불분명하고, 상장 허가해준 사람은 어떻게 처벌할지도 알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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