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회계판단 뒤집은 금감원… 기업 죽으라는 것”
“삼성바이오 회계판단 뒤집은 금감원… 기업 죽으라는 것”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1.07 13:49
  • 최종수정 2018.11.0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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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최초 상장을 결정한 금융감독원이 최근 회계부정을 주장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최초 상장을 결정한 금융감독원이 최근 회계부정을 주장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한번 정해놓은 규제 방안을 스스로 다른 쪽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삼성바이오를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금감원의 삼성바이오 재감리는 칼을 뺐으니 무라도 자른 것”이라며 “한번 규제를 만들어놓고 다른 쪽으로 규제 바꿔 적용하면 그 기업은 죽으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어느 기업이 기업활동을 하겠나”라며 금감원을 비판했다.

김 위원은 “삼성바이오 재감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개혁 공약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성과주의에 빠진 준공무원들에 나타난 헤게모니 싸움과 행정편의주의”라며 “한 기업을 손보기 위해 칼을 잘못 들이밀었다가 정부와 기업, 심지어 자신들까지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앞서 2015년 삼성바이오 상장 당시 회계법인의 감사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를 거쳐 코스피 상장을 최종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1년여간의 감리 끝에 2015년 지분 가치를 바꾼 게 분식회계라고 단정지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금감원에 몸담았던 한 달간 기획적으로 삼성바이오를 공격하기로 금감원이 작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바이오 또한 계회사 전환 시 투자가액만 반영한 가치를 시장공정가치로 재평가하는 것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당연한 과정이라 반박했다.

김 위원은 “증선위를 통해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벌였다면 고발하면 되고, 상장과정에서 문제 있었으면 담당자들을 고발하면 된다”라며 “증선위가 해를 넘길 경우 이 사안은 ‘뇌관’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경제부총리든 정책실장이든 누군가 나서서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이날 방송에서 “삼성바이오 사태가 한국 금융시장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실타래가 꼬여있다”라며 “연말까지 큰 그림 나오겠지만, 조기에 한쪽에서 용단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바이오 증선위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증선위원들이 더 깊게 들여다볼 계기는 됐지만 (1차 증선위 때) 바로 결론을 내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며 시간을 끌 이유는 없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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