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찾는다] 팅크웨어, 생각이 멈추지 않는 한 진화는 계속된다
[가치주를 찾는다] 팅크웨어, 생각이 멈추지 않는 한 진화는 계속된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11.02 14:14
  • 최종수정 2018.11.08 14: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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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장기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가 <인포스탁리서치센터>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본지는 10번째 옥석 기업으로 팅크웨어를 선정했다. 사명보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더 유명한 기업 팅크웨어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THINKWARE(팅크웨어)’.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 중에서 아이나비를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생각하다’는 뜻의 ‘Think’와 ‘제품’이라는 뜻의 ‘Ware’를 합친 사명답게 혁신적인 제품이 기업의 이름을 대표하기 때문일 거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던 2000년대 초 팅크웨어의 제품은 얼리 어답터들의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그 이래로 끊임없는 생각을 통한 발전을 이어가며 현재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국내 대표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휴대전화가 내비게이션을 대체하는 시대를 맞아 그 위상이 분명 과거만 못하지만,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팅크웨어는 현재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다. 

◆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네비의 ‘보통명사’ 되다

위치기반서비스(LBS)로 사업을 시작한 팅크웨어는 2000년 국내 최초 PDA 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단순한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발전시켰다. 

특히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와 전자지도를 자체 개발해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더욱이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품질은 높아졌다. 그 결과 2008년 3D내비게이션, 2011년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 증강현실솔루션(AR)을 적용한 내비게이션을 내놨다. 특히 AR과 국내 최초 HD DMB를 접목한 ‘아이나비 X1 Plus’는 2016년 출시됐으나 최신 제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선도적인 기능들이 많이 탑재됐다. 

실사 도로 영상과 경로 정보를 결합해 길 안내를 제공하는 Extreme AR과 항공 촬영지도인 Extreme AIR 3D를 비롯해 앞차출발알림(FVSA),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 신호등 변경 알림(TLCA)을 적용한 지능형운전자시스템(ADAS) 등은 팅크웨어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올해 6월 출시된 ‘아이나비 X3 큐브(Cube)’에는 보행자인식경보(PCWS), 전방추돌경보(FCWS/uFCWS)가 새롭게 적용됐다. 주행 중 후방사각지대 경보, 차로 변경, 이탈 알림과 같은 경로 안내와 안전 주행을 위한 기능이 강화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팅크웨어는 임직원들의 생각에서 비롯된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내비게이션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한 아이나비 블랙박스는 ADAS와 세계 최초 전후방 QHD화질의 블랙박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팅크웨어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자동차 튜닝 부품전시회(SEMA),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IFA) 등 외국 주요 전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제품과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다. 미국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현재 북미, 영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 17개국에서 2700여 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블랙박스를 수출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올해 9월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이나비 스포츠(Sports)’를 공개하기도 했다. 첫 번째 제품으로 모터사이클 블랙박스 ‘M1’, 자전거 전용 블랙박스 ‘TC-1’와 도난방지장치인 ‘BLS-100’ 등을 선보였다. 

이는 여가문화의 확산과 모빌리티 산업의 연계에 따른 지속적인 시장 성장을 예상한 전략이다. 국토교통부의 통계(2017년 기준)를 보면 국내 이륜차 등록 인구는 220만명, 자전거 이용 인구는 1340만명으로 추산된다, 시야를 세계로 넓히면 시장성은 충분하다. 

이 밖에도 2016년 미국 메이저 필름 제조사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진행하고 지난해 프리미엄 틴팅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공기청정기 등 차량용 액세서리를 내놓는 등 유지보수시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속도로 운전 지원 시스템. 사진=현대차 제공
고속도로 운전 지원 시스템. 사진=현대차 제공

◆ 신성장동력, 자율주행차에서 찾다 

팅크웨어는 완전자율주행시대를 준비 중이다. 지금껏 내비게이션 사업을 통해 쌓아온 전자지도와 ADAS를 연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전자지도에 수록된 각종 지형·차선·시설물 정보를 차량 주행에 적용하면, 지도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출 수 있어서다. 

올해 7월 팅크웨어는 상용차 전용 블랙박스인 ‘아이나비 ADAS DS-1’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ADAS 장비 규격 시험을 통과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미 ADAS 관련 특허를 수십 개 보유한 팅크웨어는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ADAS·자율주행 센서의 세계 시장 규모(2017년 기준)는 약 8959억1800만엔(약 8조8700억원)에서 2025년엔 2조9958억엔(약 29조683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팅크웨어의 지분구조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팅크웨어 최대 주주는 지분 23.08%를 지닌 유비벨록스다. 그리고 유비벨록스 2대 주주는 3년 전까지 현대자동차였다. 그 이후에도 유비벨록스와 현대자동차는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율주행차 등에 장착될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 중인 팅크웨어는 현대자동차와 포괄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최근의 상용차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래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팅크웨어가 도약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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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화 2018-11-02 16:44:50
유비벨록스 2대주주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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