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점찾기’ 무의미… 가격 아닌 가치 바라봐야”
“주가 ‘저점찾기’ 무의미… 가격 아닌 가치 바라봐야”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0.30 10:49
  • 최종수정 2018.10.3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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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저점을 찾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치 지표를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간 상황에서 주가보단 수급 측면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 향후 주가 저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처럼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한 ‘마지노선’은 없다”며 “지금은 가격 측면이 아닌 가치 측면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국내 증시가 PBR 기준 0.8배까지 내려갔는데, 현재도 그 수준이지만 대내외적으로 그때만한 시스템적 리스크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장기 투자자로서는 주식을 사는 게 맞지만, 저점을 맞추는 건 사실상 신의 영역”이라 강조했다.

10월 들어 코스피 주가는 15%, 코스닥은 23% 가량 빠졌다. 특히 코스피는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졌다.

최근 주가 변동성 증가의 주된 요인은 외국인 매도세다. 10월 1~29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4조원 넘게 팔아 치웠다. 국내 상장사의 컨센서스와 실적 결과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머징 시장’인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분석이다.

당장 주가 하락의 직접적 요인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비롯한 IT업종의 주가가 크게 빠졌지만 실적 자체에 큰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원인 모를 주가 하락에 패닉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9일 기준 3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 위원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로 쌓인 10조원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개인투자자가 추격매도를 사실상 포기하고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버틸려면 버텨보라”는 식으로 지수를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로 5000억원을 자본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3000억원은 이미 설정돼있던 것이고 2000억원만 추가된 것이다. 이 금액으론 코스닥 중소형주도 방어하기 어렵다”라며 “유럽 증시가 실시간 반등하고 미국 선물시장도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걸로 주가 하락의 방향타를 바꿀 힘은 부족해보인다”고 부연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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