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그널 한발 물린 이주열 "하방 압력 커보인다”
금리인상 시그널 한발 물린 이주열 "하방 압력 커보인다”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0.29 17:23
  • 최종수정 2018.10.29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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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한번 인상한다고 긴축은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기준 금리 인상 기조에서 한발 물러섰다. 11월 금리인상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두고 "기정 실화 한 것 아니다”라면서 하방압력 등을 경기측면을 내세우면서 금리인상론에 대해 뒤로 물러섰다.

다만 미국발 금리 인상 등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서 녹록치 않다는 점을 들어 금리인상기조 불씨는 그대로 살려뒀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기준 금리 인상론을 묻는 의원들이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는 김정식 의원(바른미래당)의 질의에 “경기와 물가, 거시지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라며 “여러가지 경계할 점이 있지만 하방압력 요인이 커보이는 것은 사실이며 전부 같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시 한계기업과 고용 등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금리정책을 할 때 부문별로 따로 보고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면서 별개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상 기조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를 그대로 살려뒀다.

금리인상 기조를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가야 한다는데 동의 한다”면서도 “금리를 한번 올린다고 해서 긴축 통화정책을 편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 총재는 또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긴축으로 간다고 봐서는 안되며 (금리 인상은) 정상화 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재는 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글로벌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국제통화기금(IMF)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두고 “글로벌 경제상황이 안좋다보니 그전보다 나라의 성장세가 약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나라도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을 내세워 금리 동결을 유지하기보다 금리 인상기조를 통해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이총재는 “금리는 부동산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부분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 노무라, HSBC, 소시에테제너럴, 바클레이즈, 스코티뱅크 글로벌투자은행(IB)들도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IB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과 이 총재가 지난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토대로 금리 인상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했다.

한은은 10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으로 통해 ‘’신중히‘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도 강력한 인상 전망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이 문구가 삭제된 것을 두고도 “실물경기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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