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위기감 고조되는 주식시장, 진화 나선 금융당국
침몰 위기감 고조되는 주식시장, 진화 나선 금융당국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0.29 11:54
  • 최종수정 2018.10.3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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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위기에 빠졌는데도 정부 대책하나 없다" 거세진 비판 여론
김 부위원장 “우리경제 기초여건 견고… 조정국면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 진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금융위원회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금융위원회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최근 주식시장 급락세를 두고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도 불안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도 불구, 정부는 대응책 하나 없다는 비판 여론에 따른 것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9일 이날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유관기관과 증권사와 함께 대응책을 논의해 했다. 이날 회의는 나흘 연속 주식급락에 따른 점검차원에서 열린 회의지만 최근 정부가 시장을 바라보는 대응이 안일하다는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는 따른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식시장은 나흘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급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2020선이 무너졌고 장중 한 대 2000선도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이탈리아아와 유렵연합(EU)간 예산안 문제,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는 등 녹록치 않은 한국경제 상황도 반영이 됐다.

코스피지수의 월간하락률은 이달 들어서만 13.5%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는 2008년 10월(-23.13%)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서 3조79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109억 원 등 총 4조5000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때문에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 침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세워달라‘는 글이 4일만에 2만3000명 가량이 참여했다.

정부가 호전되고 있다는 경제지표와 달리 주식시장의 급락장세가 커지는 만큼 주식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청원의 주된 내용이다. 심지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해임은 물론 경제팀 교체까지 거론할 정도로 비슷한 글은 계속 늘고 있다.

이같이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도 긴급 점검회의를 통해 진화 들어갔다. 시장의 공포감이 계속 확산되는 등 불안심리를 이대로 두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견고한 기초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도 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은 수출실적에 따라 아직가지 2%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상수지도 2012년 3월부터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정주시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건전하다는 것이 김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또 국가 부도위험 지표인 CDS 프리미엄도 주요 중국, 인도, 인니 등과 비교해 매우 안정적이며 은행의 단기외채 비중과 국제결제은행(BIS)비율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을 내세워 앞으로 증시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등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를 우려하면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햿지만 여전히 한국의 펀더멘털은 견조하도고 평가한 것으로 내세웠다.

그는 ”무디스나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역시 대외건전성고 재정건선성을 이유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도 거시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만 재정지출 증가와 견조한 수출 등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대내외 악재와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한국금융시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미국 유럽등 증시는 유동성 완화 시기에 오름폭이 컸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기에도 증시 오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F)이 외국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 글로벌 동반상승 국면에서 나라별로 기초체력에 따른 다른 장세로 전환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의존해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폭락)이 발행되지 않았고 우리 기초체력도 다른나라보다 튼튼해 이번 조정국면이 우리나라 증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당장 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화를 위해 증권유관기관을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한편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시세조정이나 불법공매도 등 불공정행위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연계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불건전 영업,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세조정등 불공정행위와 연계될 수 있는 불법공매도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엄중하게 처발할 것”이라며 “기존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과 과징금을 신설하는 자본시자업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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