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찾는다]① 내츄럴엔도텍의 재도약… 글로벌 비상 준비 완료
[가치주를 찾는다]① 내츄럴엔도텍의 재도약… 글로벌 비상 준비 완료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0.24 11:40
  • 최종수정 2018.11.0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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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파동 이후 3년 만에 복귀, 제품 완판으로 화려한 재신고식
3년간 효능 입증하고 안정성도 재 확인, 적자 영업이익도 대거 줄여
주가 상승세 더욱 뚜렷해져 떠났던 외국인들 다시 찾아 매수세 참여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장기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가 <인포스탁리서치센터>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다섯번째 가치주는 내츄럴엔도텍으로 선정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과 이엽우피소 논란으로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다시 우뚝섰다. 가짜 백수오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소비자의 신뢰도 회복했다. 주가 흐름도 이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에게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힘쏟는다. 국내외 해외에서 이제 인정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한 내츄럴엔도텍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주>

그림= 한국거래소
그림= 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내츄럴엔도텍이 돌아왔다. 3년 만이다.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은 보란 듯이 재기했다. 오히려 지난 3년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은 더 안전하다는 평가서도 들고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화장품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까지 갖췄다. 백수오궁이라는 단발엔진에서 이제 마이크로 패치 화장품이라는 두 개의 엔진까지 갖추고 또 한번 ‘비상’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TV홈쇼핑 완판으로 '힘' 다시 증명

내츄럴엔도텍은 2001년 5월24일 설립돼 2013년 10월31일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다. 천연물신약,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화장품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가 주력사업이다. 

특히 신소재인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EstorG-100)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식약청의 천연물 제품허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능성 신소재 승인을 획득했다. 

내츄럴엔도텍이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백수오 제품이다. 부작용 없는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7위까지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이 불거지면서 내츄럴엔도텍도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1000억원 넘나들었던 매출액은 5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창업자인 김재수 대표도 경영에서 물러났다. 당시 법무실장이 내츄럴엔도텍을 살리기 위해 선장으로 나섰다. 3년 동안 직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또 한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백수오 궁’은 3년만에 이렇게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TV홈쇼핑 방송에 등장했고 1000만세트를 판매하면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016~2018년 상반기 주요 재무제표. 그래프= 인포스탁리서치센터
2016~2018년 상반기 주요 재무제표. 그래프= 인포스탁리서치센터

◆적자 영업이익 개선 뚜렷 당기순이익 개선

인포스탁이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집계한 내츄럴엔도텍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2억4400만원이다. 백수오 파동 이후 집계된 2016년 매출액(65억5600만원)의 약 65%에 달하는 규모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매출(92억3900만원)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의 일등 공신은 역시 백수오 제품군이다. 원료 등을 포함한 올 상반기 백수오 제품 매출은 20억9900만원이다. 현재 매출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매출(37억7600만원)을 단숨에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부터 화장품(원료)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화장품에서 올린 매출은 7억8800만원이다. 화장품 역시 지난해 매출(9억1900만원)을 뛰어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적자 영업이익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2015년 마이너스(-) 102억8900만원에서 2016년에는 –93억9100만원, 2017년은 –53억9100만원, 올 상반기에는 –30억9300만원으로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실적 덕분에 당기순이익 개선세도 더욱 뚜렷해졌다. 2016년 –131억77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88억6100만원 올 상반기에는 –29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면서 가장 우려됐던 영업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은 수년간 마이너스를 지속하면 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회피하는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

내츄렐엔도텍의 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182억82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75억1500만원, 올 상반기에는 –53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30.7%(2015년)까지 내려앉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세도 빨라졌다 2016년 –27.0%에서 지난해에는 –17.1%까지 개선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1.0%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주가 흐름. 그래프= 네이버
최근 1주일간 주가 흐름. 그래프= 네이버

◆지지부진했던 주가도 회복, 돌아온 외국인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21에는 장중 2만8900원까지 치솟았다. 9월 들어서는 하락세였지만 10월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1만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떠났던 외국인도 다시 찾고 있다. 지난 한 달 기준으로 외국인 매수는 10만4000주다. 기관도 합세해 1만7000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거래 비중은 외국인 10.4%에 달한다.

최근 주가는 다시 하향세를 그리면서 우려도 높다. 지난 4일에는 –3%, 22일에는 –2.11%나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조정시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기 급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식약청으로부터 백수오 원료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평가를 받은 만큼 주가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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