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뒀다”…내달 금리 인상 시장에 예고
이주열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뒀다”…내달 금리 인상 시장에 예고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0.22 18:07
  • 최종수정 2018.10.2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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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화정책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였다. 이에 따라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먼저 언급한 것으로 이 총재였다. 이 총재는 앞서 국내외 경제정책과 통화정책 운용 상황을 소개하면서 “대외리스크 요인이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을 두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냐”는 질문에 “여건만 된다면 금리 인상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로 추가로 부연했다.

이 총재는 또 “리스크 요인을 지켜보고도 실물경지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사실상 다음달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30일 금통위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의원들은 “금리 인상이 왔느냐”는 물음에 이 총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이 총재의 발언은 지금까지 금리 인상 메시지 중 가장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상하면 경기가 지나치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거시 경제가 감내하는 범위에서 금융 불균형 해소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경기를 도외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금리인상을 미룬 것이 “금리인상을 실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리를 결정할때는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한 면만보고 판단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앞서 이 총재는 최근 금융불균현 누증이 심각하다는 견해를 드러내면서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금융불균형 누증은 저금리 효과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면서 부채만 증가하는 부작용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부채가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이런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 이 총재의 시각이다.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들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18일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7월과 8월 이일형 금통위원 만이 금리인상 논리를 폈지만 이번달에는 고승범 위원이 합세했다. 금통위원 2명이나 소수의견을 내놓았다는 점은 그만큼 통화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은도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계속 사용했던 ‘신중히’라는 표현을 뺐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소극적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이 단어가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삭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금리 개입여부 논란과 관련해서는 “2015년 2월과 3월 서별관회의는 다른 부처 장관들이 모였는지는 몰라도 한은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통위와 개별적으로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금리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도 ”당시 경제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될 정도였고 경기회복 모멘텀을 살리는데 기여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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