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가계소득 늘어도 소비는 그대로"…주거비 상승 소비위축 불러와
한경연 "가계소득 늘어도 소비는 그대로"…주거비 상승 소비위축 불러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8.10.22 17:18
  • 최종수정 2018.10.2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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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한국경제연구원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 성향이 지난 14년간 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고령화와 주거비 상승 등이 소비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 가계동향분석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소득 증가에 따라 보건 주거관련 소비는 빠르게 증가했다. 고령화와 주거비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소비침치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한경연의 진단이다.

이번 분석에서 2003~2016년까지 14년간 가구 평균 소득은 263만원에서 440만원으로 67.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과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은 평균 218만원에서 359만원으로 64.3% 증가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170만원에서 255만원으로 50.0% 증가에 그쳤다.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의 증가가 더딘 것은 최근 들어 더 두드러졌다.

실제 가처분소득은 2011년 5.5%, 2012년 6.4%, 2013년 1.9%, 2014년 3.5%, 2015년 1.9%, 2016년 0.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지출은 4.6%, 2.7%, 0.9%, 2.8%, 0.5%, -0.5%로 각각 조사됐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세는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2003~2016년까지 소득 하위 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58.8% 증가하는 동안 소비는 38.1% 증가에 그쳤다. 이에 반해 소득 하위 5분위는 가처분소득이 64.5% 증가했고, 소비지출도 52.7% 늘었다.

2003~2016년 사이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보건의료(5.%→7.0%), 주거·수도·광열(9.9%→10.7%),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3.5%→4.3%)였다. 이에 비해, 통신비(7.4%→5.6%), 식료품(15%→13.7%), 의류·신발(6.6%→6.2%) 등은 소비 비중이 감소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소득 증가에 비해 소비 증가 폭이 낮은 것은 소비 성향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의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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