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안팎에서 울리는 경고음...주식시장 '2월 악몽' 되살아나나
[칼럼]안팎에서 울리는 경고음...주식시장 '2월 악몽' 되살아나나
  • 우기훈 논설위원
  • 승인 2018.10.06 12:12
  • 최종수정 2018.10.06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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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경기하락 신호, 수출 증가세도 점차 둔화 조짐 
美中 무역분쟁 유럽 확신되면 한국에 미치는 충격파 만만치 않아
사진=픽사베이
미국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지난 2월 주가 급락 악몽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우기훈 논설위원] 올해 2월초 미국 주가는 급락했다. 1월 말에 26,616까지 갔던 주가가 2월8일에는 23,860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2008년 금융위기이래 최대 폭이었다. 

미국 CNN 머니는 이와 같은 주가 급락 원인을 4가지 정도로 요약을 했다. 이중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부담과 채권 수익률 상승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당시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도 1월 29일 2,598에서 2월 9일 2,363으로 떨어져 약 10일 사이에 230포인트넘게 급락한 바가 있다. 

최근, 지난 2월의 악몽이 재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9월 26일 2.00%~2.25%로 올린바 있다. 추가 인상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 금요일(10월4일)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3.22%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49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3.7%로 떨어졌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후에 나타난 흐름이다. 

그런데 채권의 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연준의 보유자산 조정은 결국 그동안 통화 공급을 위해 매입했던 채권을 다시 시장에 내 놓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중국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일명 “쿵푸 본드”의 발행도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앞으로 우리나라 주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안한 금융 요인과 더불어 실물 요인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다. 요약하자면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기는 뚜렷한 하강 신호를 보이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0월 2일 발표한 “2018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 동행지수는 98.9로 5개월 째 떨어지고 있으며 경기 선행지수도 3개월째로 연속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도 만만치 않다. 중국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신규수주지수는 48.0으로 전월대비 1.4포인트 떨어져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수주감소를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의 79%가 중간재임을 감안할 때 그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촉발할 보호주의 확산이 가져올 글로벌 교역량 감소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과 2016년에 세계적인 교역량 위축으로 2년 연속 수출이 감소한 경험을 가진 바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6월초에 보복 관세를 주고 받은 후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무역 분쟁이 미국, 중국, 유럽연합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교역량이 6% 줄어들 것이라는 OECD의 전망이 있기도 해,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로서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금융과 실물환경의 변동성이 예측하기는 어렵다. 진정국면에 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공개시장위원회의 움직임, 미국 중간 선거결과, 무역전쟁의 향방 등을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지켜보아야 할 시기임은 확실하다. 

우기훈 논설위원(창원대 교수) kihoon.w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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